헤지펀드, 페이스북 주식 대거 매입

상위 50개 헤지펀드가 3분기 페이스북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고 21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긴관 펙트셋에 따르면 3분기 상위 50개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산 주식은 페이스북으로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1200억원) 수준이다.

헤지펀드, 페이스북 주식 대거 매입

헤지펀드가 올해 가장 강력한 상승흐름을 보이는 보잉 주식을 팔고 페이스북 주식을 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보잉 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상승했다. 지난 9월 대비로도 17% 올랐다. 다우존스 500지수 상승률의 2배다. 헤지펀드는 보잉은 물론이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보다 페이스북 주식에 가치를 뒀다. 페이스북 미래성과를 낙관한다는 의미다.

이유는 페이스북의 성공적인 모바일 전환이다. 페이스북은 3분기 20억2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반등은 모바일이 이끌었다. 광고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49%에 이른다. 1분기 30%, 2분기 41%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다. 페이스북 사용자의 48%가 모바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향후 전망도 밝다는 예측이다.

여기에 동영상 광고 확대, 자회사 인스타그램의 광고 도입 효과 기대도 헤지펀드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 세계 1억5000만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확보한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말 처음으로 브랜드 광고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섰다.

모든 헤지펀드가 페이스북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상위 50개 헤지펀드 중 하나인 SAC캐피털은 보유하던 페이스북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 론 파인 캐피털 역시 보유주식의 20% 이상을 팔았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