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in 라이프]암과 겨울

암은 인간이 넘어야할 큰 산이다. 의학기술이 발달했지만 완전하게 암을 극복하지 못했다. 세포는 일반적으로 비정상 상태서는 스스로 죽게 돼 있다. 그러나 자율 신체조직 제어 능력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비정상 세포가 죽지 않게 된다. 세포는 끊임없이 증식해 각종 신체 장기에 침투하고 암세포를 전이 시킨다.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신체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 발생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암 발생 유발요소로 작용되는 발암 화학물질, 방사선, 자외선, 우주선, 계속적 염증과 손상, 암유발 바이러스 감염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암은 신체조직을 파괴하고 출혈이 나면서 전신 영양 장애를 일으킨다. 암 세포, 종양 은 대체로 회백색을 띠고 굳은 형태다. 한자어 암(癌)은 바위처럼 단단한 덩어리를 의미한다. 영어 암(Cancer)의 어원은 히포크라테스 시대 `게(Crab)`를 의미했던 희랍어 카시노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유방암이 게 모양이고 게 집게에 잡힌 것처럼 아프다는 의미다.

암세포가 발달 할수록 크고 혈관·임파선 등을 거쳐서 몸 각처로 쉽게 옮겨가 생명이 위험해진다. 완전 치료는 쉽지 않지만 현재 외과적 절단, 방사성 요법, 화학 요법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은 위암·폐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암 발생자수는 20만2053명으로 집계됐다. 10만명당 405명이 암환자인셈이다. 위암이 3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폐암이 2만5000여명 수준이다. 2000년 집계 당시 10만명이었던 암 환자수는 10년새 두배로 늘었다. 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에 암 환자들은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암 환자는 활동량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퇴하는 등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 능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 등 바이러스에도 취약해지기 쉽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실장은 “좋은 영양이 체력으로 이어지고 체력을 유지해야 암 투병에서 이길 수 있다”며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견디기 위해 영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가능한 고열량과 고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는 전문가 의견이다.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심해진다. 치료전 충분한 영향섭취로 좋은 건강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암환자에게는 고열량식이 도움이 된다. 조리방법도 밥은 볶음밥 형태로, 우유는 우유에 미숫가루를 섞는 방식도 추천되고 있다. 식빵은 버터에 굽거나 잼을 발라 먹는 것이 좋다.

항암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가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느낄때는 부드러운 움식과 차가운 음식, 냉동 음식 등이 도움이 된다. 식사 전후 30분과 식사 중에는 물이나 음료를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음식 섭취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다. 고기가 싫다면 생선·계란·두부·콩·우유·유제품 등 다른 단백질 식품을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야한다. 손 실장은 “암 환자에게 너무 먹는 것을 강요하면 스트레스로 오히려 식욕을 잃을 수 있다”며 “식욕부진으로 이틀 이상 먹을 수 없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야한다”고 충고했다.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소화능력, 혈액순환, 면역력 등이 떨어진다. 양말이나 장갑으로 손발 온도를 보호하고 자주 마사지해 혈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과 반신욕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역이나 마늘, 생강, 양파 등이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 음식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