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 첫날 100만대 판매...콘솔 대전 `점입가경`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콘솔 `X박스 원`이 첫 날 판매 최고 기록을 세우며 라이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에서 동시 발매된 X박스 원은 24시간도 안 돼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호조를 보였다. MS가 선보인 X박스 시리즈 중 역대 판매 최고 기록은 물론이고 일주일 앞서 판매에 들어간 소니 PS4에 뒤지지 않는 기세다.

본격 판매 전 소니 PS4에 비해 경쟁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것을 감안하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X박스 원은 소비자가 499달러(약 53만원)로 399달러(약 42만원)인 PS4에 비해 비싸고 앞선 모델인 X박스 360과 호환 불가로 기존 사용자의 원성을 샀다. 여기에 지나치게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콘솔 본연의 게임성 구현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PS4와 X박스 원이 공개된 이후 진행된 여러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PS4가 완승을 거둬 MS를 긴장시켰다.

X박스 원이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면서 MS와 소니의 콘솔 대전은 한층 더 치열하게 됐다.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높인 두 회사 모두 콘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세간의 우려를 떨친 MS는 생산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8개 국가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주 북미 지역 판매에 이어 지난 22일 일본 판매 시작한 소니는 29일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 30개 국가에 진출한다. MS와 소니 모두 연말까지 3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솔게임 유통 업체 `게임스톱`에 따르면 현재 X박스 원과 PS4 구매를 기다리는 대기자만 230만명에 이른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은 “두 기업의 콘솔 대전이 2008년 이후 침체된 시장을 다시 살리고 있다”며 “연말 쇼핑 시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