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화면 1년…“이제 시작” 서비스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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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의 첫 눈길과 손가락을 끄는 잠금화면 비즈니스가 태동 1년을 맞아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모바일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사용자 입맛을 맞추려는 다양한 서비스 시도가 뜨겁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앞으로 글로벌 수익사업의 탄생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잠금을 풀게 하면 돈이 벌린다”

처음 비즈니스는 잠금화면에 광고를 노출한 후 광고를 보거나 앱을 다운로드하면 보상을 주는 `리워드` 개념에서 시작됐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게 되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매체로 활용하는 참신한 접근으로, 10·20대 사용자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브라우저 첫 화면과 같은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캐시슬라이드와 허니스크린(구 애드아워스)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고 이어 앱디스코,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캠프모바일, CJ E&M 등이 스마트폰 첫 화면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1년이 지난 지금 잠금화면 광고 시장만 월 5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국내 사용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초기 시장을 주도했던 선발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차별화된 특징을 앞세운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용자 수만큼, 쑥쑥 크는 시장

엔비티파트너스의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는 작년 11월 출시 후 1년 만에 가입자 800만명을 확보하며 급성장했다. 하루 평균 조회 수 1억회, 누적 잠금해제 횟수 250억건을 돌파했으며 10대 안드로이드 이용자 70%가 캐시슬라이드를 설치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광고주협회 조사에서 카카오톡에 이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앱`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첫 화면에서 리워드 광고뿐만 아니라 뉴스, 쇼핑, 미술 작품, 맛집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며 매스 미디어로 변신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으로부터 40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버즈빌의 허니스크린은 최근 일본에 진출, 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와 일본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이후 등장한 첫 화면 서비스는 독특한 차별점을 내세웠다. 캠프모바일은 웹툰과 뉴스 등 다양한 네이버 및 제휴 콘텐츠를 앞세운 스마트폰 콘텐츠 포털로 자리매김했다.

CJ E&M의 `포인트락커`는 CJ 원 포인트와 연동해 다양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CJ가 보유한 콘텐츠도 첫 화면에서 노출된다. 미디어웹의 `피카코인`은 모바일 게임에 특화돼 있다. 첫 화면에서 바로 게임을 하고, 게임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 걸라”

리워드 시스템이 대다수인 현재 수익모델을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용돈이 아쉬운 10대 중심에서 벗어나 30대 이상 성인층을 잡을 만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첫 화면 플랫폼으로 발전이 숙제다. 포인트 적립금 지불이나 미수금 문제도 관건이다.

이관우 버즈빌 대표는 “해외에서도 잠금화면 광고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다양한 기능 제공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며 “잠금화면 서비스도 단순 보상보다는 콘텐츠와 기능을 강화해 전 연령층이 사용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국내 주요 잠금화면 서비스

자료:각사 취합

스마트폰 잠금화면 1년…“이제 시작” 서비스 경쟁 격화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