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 전쟁 점화… KT `가장 먼저` SKT `가장 촘촘히` LGU+ `가장 빠르게`

통신업계가 롱텀에벌루션(LTE) 광대역 전국망 구축 경쟁에 돌입했다. 수도권 구축 경쟁에 이어 광대역 LTE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광역시로 서비스 지역 제한이 풀리는 내년 3월 개통을 목표로 통신사마다 누가 먼저, 누가 우수한 품질의 네트워크를 구축할지를 놓고 사활을 건다. 수도권 구축에서는 KT가 한발 앞섰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전국망은 비슷한 시기에 개통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KT는 2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도권 광대역 LTE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KT는 9월 서울시 4개구(강남구, 서초구, 중구, 종로구) 지역을 시작으로 9월 말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망을 구축 완료했고 25일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과 지하철 전 구간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확대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25일 오전 백령도에 광대역 LTE 기지국을 개통하며 수도권 LTE망을 완성했다”면서 “KT LTE 고객은 수도권 실내외에서 최고 150Mbps 속도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내년 1월까지 광대역 LTE 전국망을 대부분 완성할 계획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광역시 서비스를 3월 시작하지만 사전에 준비를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KT는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900㎒와 1.8㎓를 결합해 최고 150Mbps 속도를 제공하는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월 기존 전국 1.8㎓ 기지국에 추가 대역을 붙여 3월부터 곧바로 전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번 달 말 수도권 광대역 LTE망을 완성한다. KT가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 3월까지 6대 광역시에 광대역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T 서비스 개시 일시에 맞춰 동시에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KT와 약간의 시차를 두는 것은 먼저 광대역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KT의 지역제한이 풀리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기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광대역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커버리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서비스 개시 시점에서 가장 촘촘한 망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KT가 다소 빨리 광대역 커버리지를 넓힌다고 해도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사 중 아직 광대역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는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넓은 주파수 폭을 이용한 상품과 마케팅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12월부터 수도권에서 순차적으로 40㎒ 폭 광대역 LTE 서비스를 오픈한다. 내년 3월 KT가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를 제공하는 것과 맞춰 전국망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쟁사 광대역 폭이 25㎒인 데 비해 15㎒ 넓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업로드 특화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국망 서비스 일정은 KT와 격차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국내 유일한 40㎒ 폭 LTE로 업로드 속도가 타사 대비 두 배 빠른 만큼 이를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