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T이노베이션 대상]기고-창조경제를 이끄는 '융합IT'

사람 말을 알아듣는 내비게이션, 다른 차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나면 스스로 멈추며 주차도 알아서 척척 해주는 자동차의 등장이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2013 IT이노베이션 대상]기고-창조경제를 이끄는 '융합IT'

첨단 ICT가 자동차와 융합해 탄생한 스마트카는 스마트폰에 이어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카 시장은 2019년까지 3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내년 차량용 운용체계를 출시해 자동차 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ICT 융합`은 기술과 기술, 기술과 산업, 산업과 산업 간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시대 핵심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CT 적용범위는 산업적 영역을 넘어 전 사회로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이성, 안전성, 건강 증진과 같은 가치 증대에도 큰 몫을 담당한다.

나이키가 스포츠용품 개발에 ICT를 활용해 개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퓨얼밴드`는 착용자에게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를 알려줘 세계적 인기 아이템이 됐다. 이처럼 제조업,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ICT 융합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제조원가를 낮추고 공정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는 매개로서 ICT 융합은 새로운 미래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창조경제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사회 전반에 융합을 촉진하고 ICT를 창조경제의 핵심분야로 육성하고자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으며 내년 2월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운영으로 융합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제거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ICT의 핵심도구이자 21세기 언어라 불리는 SW 경쟁력을 강화하려 인력·시장·생태계를 아우르는 `SW혁신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과학기술, ICT를 기존 산업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범부처 협업사업인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농업·문화·의료·교육·안전 등 주요 분야와 과학기술, ICT 융합으로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개별 부처와 연구기관에서 진행돼왔던 단편적 아이디어나 사업에 ICT라는 창조비타민을 투여해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로 재탄생시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IT이노베이션 대상`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본 시상은 ICT 융합과 활용으로 우수 제품·서비스 창출 기관을 발굴하고 유공자를 표창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 전반에 걸쳐 융합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올해 수상한 기업들도 융합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 △IT와 BT를 접목한 의료진단기기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의 기반을 마련한 u헬스 2.0 △개인이 직접 복잡한 법률체계를 찾아보고 신청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 맞춤형 전자사법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오랜 기간 산업현장에서 인문학과 ICT 융합 분야를 개척한 1세대 SW 개발자, 방송에 ICT를 접목한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성공한 젊은 CEO 등 수상자 면면을 볼 때 우리 ICT 융합의 미래가 밝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ICT 융합을 촉진하고 창의성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새로운 산업, 반듯한 일자리가 끊임없이 창출돼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 IT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한 기관과 유공자들에게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