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기가 높아지면서 80여종의 가상화폐가 쏟아져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여러 가상화폐 중에서도 `라이트코인(Litecoin)`이 보편성을 앞세워 제2의 비트코인으로 주목받는다고 26일 보도했다.
![2주 간격으로 본 라이트코인 시세 변화(자료:BTC-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26/502676_20131126155334_712_0001.jpg)
`라이트코인(Litecoin)`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졸업한 구글 출신 찰리 리(Charlie Lee)가 2011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금색`인데 라이트코인은 `은색`을 쓴다. 고가 제품을 사는데 쓰는 금화와 달리 일상적으로 거래되던 `은화`를 상징한다. 실생활에 널리 쓰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는 의미다.
라이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과 `구매` 두 가지다.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비트코인 채굴보다 라이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채굴 방법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은 비트코인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암호화 거래기록인 `해시(hash)값`을 가진 파일 `블록`을 해제해야 한다. 과정이 복잡할 뿐더러 성능이 뛰어난 고가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커지고 가치가 상승할수록 이 경향은 더 심해진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과 전반적으로 다른 암호화 알고리즘 `스크립트(Scrypt)`를 써서 블록 해제 복잡성을 줄였다.
구매 속도도 네 배 빠르다. 비트코인 전체 거래 과정은 10분이 걸리지만 라이크코인은 2분30초면 끝난다. 유통 한계 수량 역시 비트코인보다 네 배 많은 8400만개다. BTC-E 같은 일부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다. 찰리 리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라이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사용 범위가 넓고 편리하다며 새로운 암호화 알고리즘이 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코인 한 개 가치는 아직 10달러 미만으로 800달러(약 85만원)에 육박하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싸다. 업계에서는 점차 사용 폭이 넓어지고 있어 비트코인을 대체할 가상화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찰리 리는 “비트코인 개발자 나가모토 사토시가 개발한 비트코인은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라며 “나는 비트코인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약간의 변화를 줘서 라이트코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도 아직 제대로 된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라이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했다.
가상화폐 시장에는 라이트코인 외에도 피어코인(peercoin), 네임코인(namecoin), 월드코인(worldcoin), 호보니클스(hobonickels) 같은 다양한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지난달과 이달에만 그리드코인(gridcoin), 파이어플라이코인(fireflycoin), 제우스코인(zeuscoin)이 나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