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도소 출신 `IT 창업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는 과거 범죄자를 IT 창업가로 양성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프로그램이 샌프란시스코 샌?틴 교도소에 이어 이달 로스엔젤레스의 트윈 타워스 교도소에서도 시작했다고 26일 보도했다. AP는 “죗값을 치른 사람이 온라인 세상에서 새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라 묘사했다.
라스트 마일 프로그램에 뽑힌 수감자는 출소 전 6개월 간 강도 높은 수업을 받는다. IT 기업을 만들거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기술을 배운다. 블로그 운영처럼 소통 기술도 배운다. 교육은 지역 전문가 혹은 자원한 강사가 맡는다. 유명 기업의 현직 전문가도 온다.
강의는 일주일에 두 번 저녁에 이뤄진다. 숙제도 있다. 다른 범죄자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은 금지된다. 훈련 프로그램을 다 마친 후 졸업을 하면 유급 인턴십이 보장된다. AP는 “운동을 하거나 체스로 시간을 보내는 수천명의 수감자와 달리 프로그램 참가자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새로운 기술 컨셉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퀸틴 교도소에 따르면 2년 간 12명의 졸업자가 나왔다. 지금 샌퀸틴과 트윈 타워스 교도소에 십여명이 공부 중이다. 출소자 중 5명이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시연의 날(Demo Day)`도 있다. 수강자가 투자자에게 훈련 기간 동안 생각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 레드리츠씨는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것 이외에도 삶이 바뀌어 사회에 공헌하면서 세금을 내고 법을 따르고 가정을 지원하게 된 본인 같은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스트 마일이란 감옥에서 집에 이르는 여정을 의미한다. 사회인으로 빨리 자리잡게 도와준다는 의미다. 라스트 마일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베벌리 페런티와 그의 남편 크리스 레드리츠다. 부부는 교도소 관리 측과 협의 끝에 2011년부터 샌퀸틴 교도소에서 더 라스트 마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