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의 확산이 기업을 `빅브라더`로 만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개인 사생활뿐 아니라 한 기업의 직원으로서 일상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브스는 언제든 촬영 가능한 구글 글라스의 사진·동영상 촬영과 녹음 기능이 사무 공간에서 임직원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빅 브라더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리자는 구글 글라스를 직원 감시 수단으로 이용 가능하다. 많은 경영자와 임원이 구글 글라스를 쓰면 동영상 촬영과 오디오 녹음으로 직원을 보다 상세히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브스는 “이론적으로 임원과 이뤄지는 모든 미팅과 모든 대화가 찍힌다”며 “직원이 좋은 자세를 유지하게 해 관리에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사생활 침해가 동반될 것”이라고 전했다.
녹화와 녹음은 사실 여부에 대한 각종 논란을 잠재우기에 효과적이다. 단 회의에서 욕설로 호통치는 장면 등 임원이 알리고 싶지 않은 기록으로 남는다면 곤란하다. 임원이 카메라를 직원의 문제를 들추는 데 쓰면 역으로 직원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말이다. 포브스는 “정보 고속도로는 양방향”이라며 “아래 직원이 구글 글라스를 많이 쓴다면 관리자가 더 나은 수준을 지키도록 강요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인사과의 업무 방식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임원과 직원간 일어나는 논란에 대한 장기간의 조사와 인터뷰, 면책에 이르는 많은 인적자원(HR) 관리에 `동영상 리뷰`가 포함될 수 있다. 포브스는 “구글 글라스가 각종 의견 충돌에 대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효과적 대안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과는 구글 글라스에 대한 정책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구글 글라스가 사무실에서 어느만큼 쓰여야 하는 지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