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지수 13년만에 4000 돌파...실리콘 밸리에 훈풍

나스닥종합지수가 지난 1999년 IT버블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000을 웃돌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현상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불고 있는 훈풍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9년 IT버블과 달리 견실한 투자환경으로 발전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26일 전장대비 23.18포인트 오른 4017.1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4000을 웃돌며 마감된 것은 2000년 9월 7일 4098.35 이후 처음이다.

IT업체 주가도 주로 반등세로 마무리됐다. 페이스북은 전장대비 2.39% 오른 45.89달러에 장을 마쳤다. 트위터는 전장대비 2.87% 상승하면서 주당 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은 전장대비 0.42% 하락한 23.65달러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투자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미국 벤처캐피탈의 올해 3분기 투자율은 지난 해 동기대비 17% 상승했다. VC 투자율은 1999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등 유망한 IT기업의 평가금액이 치솟으면서 기대심리도 높아져 투자율이 급등했다.

실제로 최근 기업공개(IPO)한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110억달러(약 11조6700억원)에 달한다. 수익이 없는 핀터레스트의 가치는 약 40억달러(약 4조2400억원)에 평가됐으며 그보다 더 역사가 짧고 수익이 없는 스냅챗도 30억달러(약 3조18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받았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만 세 배 이상 뛰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도 네 배 이상 올랐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사 시가총액 급등과 관련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빌 걸리는 “요즘 매일 매일이 1999년의 나날을 보내는 것 같다”며 “투자 위험 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쉬 그린 전미벤처캐피탈연합 의장은 “모든 비즈니스 활동의 원동력은 수익을 잃지 않기 위한 두려움이나 더 얻기 위한 욕망에서 비롯된다”며 “우리는 현재 더 많은 배당금을 원하는 욕망으로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투자열기 고조현상을 진단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26포인트 오른 1만6072.80으로 강보합 마감하며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43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탠다드앤푸어스(S&) 500지수도 전장대비 0.27포인트 오른 1802.75로 장을 마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