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수 여성 연구원의 산업현장 복귀를 돕기 위해 연구개발(R&D) 특화형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국가 R&D 과제평가 시 여성 연구원 참여 비중 가점을 높이고, 자동차·철강 등 업종별 맞춤형 여성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정부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2017년까지 신규·재취업을 포함해 산업현장에서 1만6000명에 이르는 여성 R&D 인력 증가가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여성가족부 3개 부처 장관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동 간담회를 갖고 `산업현장의 여성 R&D 인력 확충방안`을 발표했다. 우수 여성 R&D 인력의 산업현장 활용률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부가 지난 6월 여성 공학인과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관계부처와 협의해 수립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R&D 참여 비중은 2011년 17.3%로 프랑스(26.9%) 독일(24.9%)을 밑돈다. 산업현장 실정은 더 좋지 않다. 국내 기업연구소의 여성 R&D 참여 비중은 12.8%로 대학과 공공연구기관(24~27%)의 절반 수준이다.
여성 연구원은 육아휴직 후 복귀가 힘들고, 복귀 후에도 보육시설 부족으로 연구 몰입도에 영향을 받는 탓이다. 기업 측면에서도 출산휴가 등으로 인한 업무단절과 인력부족을 우려한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촉진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확대 △기업 여성 R&D 인력 고용여건 조성 등을 추진한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공학기술인협회 등을 R&D 특화형 `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해 여성 인력의 산업현장 복귀를 돕는다. 이들 센터는 전문연구원, 테크노파크, 기업부설연구소와 협력해 체계적인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기업의 여성 연구원 채용 인센티브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기술 R&D 주관기관의 여성 참여 비중에 따른 가점을 2점에서 5점으로 높인다. 내년 105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국민 편익 증진 기술개발` 사업 등은 시범적으로 신규과제의 50%를 여성 연구원이 25% 이상 참여하는 기관에 부여한다.
자동차·철강 등 여성 연구원 비중이 낮은 업종에 지원도 강화한다. `인적자원 개발협의체`를 구성해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일부 비용과 보조인력 수급도 정부가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를 공동 주재한 최문기(미래부)·윤상직(산업부)·조윤선(여가부) 장관은 “여성 연구원의 고급 인력화와 창업 활성화에 힘입어 이공계 출신 여성이 창조경제 시대 핵심 인적자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현장 여성 R&D인력 활용방안 기대효과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