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블로그 플랫폼 `미디엄`이 국내서도 서서히 사용자가 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미디엄은 번잡한 블로그 스킨이나 잡다한 기능을 없애고 온라인 환경에서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글쓰기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디엄의 저작 도구는 각종 메뉴 버튼을 없애고 넓은 화면에서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폰트 변경이나 이미지 추가 등은 필요한 경우에만 자동적으로 관련 메뉴가 뜨도록 했다. 초고 상태에서 글을 공유해 글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받을 수도 있어 깊이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이렇게 쓰인 글은 스킨이나 디자인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에반 윌리엄스는 미디엄을 시작하며 “미디엄은 일상을 개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을 쓰고 전파하기 위한 단순하고 협업적인 공간”이라며 “누구나 훌륭한 생각을 세상에 알리고 이해를 깊게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140자 트위터로 누구나 쉽게 의견을 드러내고 전파할 수 있게 한 윌리엄스가 이제는 길고 깊이 있는 글쓰기를 쉽게 하는 도구를 만든 것이다.
SNS로는 드러내기 힘든 폭넓은 아이디어를 온라인에서 구현하기 위한 시도다. 온라인 환경에 맞춰 가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글쓰기 도구를 만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블로그 플랫폼 워드프레스는 꾸준히 글쓰기 및 공유, 콘텐츠 관리 기능을 개선해 나가 현재 세계 인터넷 사이트의 15% 이상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텀블러는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콘텐츠 종류에 따라 원클릭으로 쉽게 글을 올리고 다른 회원과 공유하는 기능으로 온라인 글쓰기의 새 장을 열었다. 텀블러는 올해 야후에 1조2000억원에 인수됐다.
워드프레스 개발자가 새로 만든 `고스트` `마키` 등 쉽고 가벼운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을 만들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블로그를 포함, 온라인 글쓰기의 혁신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네이버나 티스토리 등 국내 주요 블로그는 몇 년 째 사용자가 정체 상태다. 신기능 추가도 거의 없다. 구글에 인수된 태터앤컴퍼니의 블로그 툴 텍스트큐브도 최근 업데이트가 뜸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정도가 자사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네이버 포스트`와 `카카오 페이지`를 위한 저작 도구를 만드는 정도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좋은 글을 접할 창구는 더 많아졌지만 스마트폰을 주로 게임이나 포털 연예 기사 등 오락적 콘텐츠 소비에만 사용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온라인 콘텐츠 수요자 층을 확대하는 노력과 함께 콘텐츠 자체의 품질을 극대화시할 저작 도구 등 기술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