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일 사장 승진 8명, 이동·업무 변경 8명 등 총 16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부회장 승진은 없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도 겸한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 구현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 △사업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 선도할 인물 중용 등으로 요약된다.
이날 승진한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패션 전문가로서 패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패스트 패션과 아웃도어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 사장은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통합 이관 이후 제2의 도약을 견인하는 한편, 제일기획의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전망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통신시스템 전문가다. 삼성전자 CDMA와 WiBro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201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LTE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한 공로다. 이번 승진 조치로 통신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종호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은 20여년 간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을 이끌어 온 제조 전문가로, 안정적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휴대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승진으로 글로벌 제조역량 강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조남성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은 일본본사 반도체·LCD사업부장, 삼성전자 스토리지담당, LED사업부장 등 반도체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 디지털미디어총괄 인사팀장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장을 맡아왔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접목시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회계·자금·세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재무관리 전문가다. 글로벌 유망 벤처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하여 우량 벤처 투자회사로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임무를 갖게 됐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메모리·LCD 제조 등을 두루 경험한 부품 전문가다. 박 사장은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제조혁신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융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시행을 원활하게 지원해 왔다. 안 사장은 앞으로 초우량 손해보험사로의 성장기반 구축에 매진할 전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