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데이타(대표 이종명)는 2000년에 설립된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회사의 도약을 이끈 건 망 분리 솔루션이다.
퓨전데이타의 사업은 크게 △망 분리 가상화 영역(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 △스마트워크 영역 △모바일 서비스로 나뉜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이 망 분리 사업이다. 이미 금융과 공공시장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금융당국의 망 분리 의무화 지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설립 초기엔 병원정보화 전문 기업으로 시작했다. 사명도 퓨전메디컴이었다. 전기계산학과를 전공한 이종명 대표가 병원 전산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병원 정보화 영역에서 사업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의약분업제도 시행으로 병원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지자 정보화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구축했던 시스템에 대한 비용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설립 이후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금융권에서 인터넷뱅킹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눈여겨봤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금융정보화 시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외환은행의 인터넷 뱅킹 사업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퓨전데이타로 사명을 변경해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후지쯔 금융 총판으로 하드웨어 제품도 함께 공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존 충성 고객의 유지보수 사업을 제외하고는 SW 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스마트워크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부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워크센터의 핵심 가상화 솔루션을 모두 퓨전데이타가 공급했다. 14개 센터 가운데 13군데가 퓨전데이타 솔루션이다.
퓨전데이타는 내달 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가상화 솔루션에 독자프로토콜을 개발, `제이데스크톱(JDeskTop) 엔터프라이즈 5.0`으로 탈바꿈했다. 제이데스크톱은 단말기와 모니터 일체형으로 PC를 대체할 수 있다. VDI 서비스와 결합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할 계획이라 고객의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모니터만 연결해서 사용하면 일명 `깡통PC`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험사와 증권사의 텔레마케터 업무 등에 적합하다. 향후 스마크워크센터에도 이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는 “사실 우리 회사의 제품은 모두 고객이 아이디어를 준 것”이라며 “시장의 필요에 의해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종명 대표
“가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향후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는 내달 출시하는 신제품 `제이데스크톱(JDeskTop)`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VDI 서비스와 결합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서비스 방식도 고객의 요청에 의해 준비한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미 여러 고객들이 서비스 출시 계획을 듣고 문의를 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존 SW 사업 비중도 앞으로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새로운 총판 업체 세 군데와 계약했다.
내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올해 일본 `케이제이씨(KJC)`를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경우 통신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관련 서버를 우리나라에 두고 가상화된 환경으로 일본에서 접속해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며 “테스트 결과 일본 현지에 서버를 두는 것과 성능에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며 고객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올해 1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도엔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본다”며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