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은 기존 기술과 제품에서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거나 가치를 높이는 특성을 기반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노기술은 이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조선, 섬유 등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고,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모태기술이다.
지난 2002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융합기술 발전전략을 수립, 자국 기술경쟁력 강화는 물론 융합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융합R&D에 전방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도 나노기술 선점을 위해 제3기 나노기술종합(11년), 나노융합확산전략(12년), 산업기술 R&BD전략(13년) 등 나노융합산업발전에 기본이 되는 정책과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상용화에 필요한 나노원천기술확보 및 제품화, 나노R&D플랫폼 구축을 통한 활용 및 촉진 등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평가관리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올해 R&D예산(2조 890억원) 중 약 1조 4000억원을 산업융합원천기술, 소재부품,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사업에 쓰고 있다. 이 가운데 나노융합상용화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 나노융합 T2B촉진사업, 나노융합2020사업 등 나노융합 R&D에는 약 450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나노융합 R&D사업 중 대표적 사업인 나노융합상용화플랫폼촉진 및 활용사업은 기업 기술지원 및 사업화 지원을 목적으로 현재 4개 인프라 센터가 구축돼 있다. 현재 이들 인프라는 나노기술 상용화 공정개발, 시제품 제작 및 시험생산을 위한 R&D 지원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 사례로 맥스필름은 10인치 이상 터치패널용 전도성 나노박막필름을 상용화해 매출액이 300%이상 늘기도 했다.
나노융합산업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은 단순히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상용화에 이어 기업 매출 향상, 일자리 창출, 산업의 전반적 발전과 신시장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또 나노융합 R&D부문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들은 각자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상호보완해 전반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나노융합산업 시장은 올해 8700억달러에서 오는 2018년에는 5조 959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나노융합산업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나노융합산업 시장도 2010년 88조47억원에서 2011년 92조285억원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약 65%로 시장창출 원동력은 중소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정부의 지속적 지원분야라고 할 수 있다.
나노융합상용화플랫폼을 통한 나노융합제품 창출은 기업의 성장사다리를 견인할 수 있는 성장모멘텀이 된다.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가기 위한 기반이 된다.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나노융합기술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기존 기술 및 산업에 나노기술을 접목,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에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고병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신산업기술본부 신산업PD그룹 나노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