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DT캡스 포기했지만…보안 시장 공략 강화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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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포기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보안 사업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ADT캡스 인수와 별도로 이미 협력사를 통해 영상보안 시장에 우회 진출한 상황이어서 이를 기반으로 기업시장(B2B)의 손꼽히는 유망 분야인 보안 서비스 시장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부터 협력사와 함께 `스카이세이프`라는 영상보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011년 출시한 모바일 통합 영상관제 솔루션 `포인트캠`에 협력사의 무인경비 서비스를 혼합한 방식이다.

SK텔레콤은 감시카메라와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지문·카드 인식기, 경광등, 열선 감지기 등 보안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 영상보안 기업들의 대여 후 회수하는 방식과 달리 휴대폰을 판매하듯 약정기간 동안 할부로 장비를 아예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벤더 파이낸싱 방식의 장비 공급”이라며 “1년 200억~300억원 규모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사시 출동하는 경비와 감시 서비스는 협력사가 수행한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SK텔레콤이 직접 `기계경비업 면허`를 취득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계경비업 면허를 취득하려면 경비원을 모두 직접 고용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직접 사업을 위해선 상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 중소기업 규모로 새 업종을 추가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ADT캡스 인수를 검토한 것도 에스원과 KT텔레캅, ADT캡스 3개 기업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시장 구도에서 중소 협력사를 통한 시장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DT캡스는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의 21%를 차지한 2위 사업자다.

하지만 국내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원의 아성이 건드리기 힘든 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M&A 추진 과정에서 총수의 부재 등 요인이 인수 포기 결론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상보안 시장이 통신사로선 손 놓고 보기만할 수 없는 분야”라며 “SK텔레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계경비·보안SI 등을 포함하는 보안 시스템 서비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관제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IP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가 부상, 통신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보안 시스템 서비스 시장 점유율(2012년)

SKT, ADT캡스 포기했지만…보안 시장 공략 강화 `고삐`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