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결산]콘텐츠-음악 신탁단체 경제구도로…

애니,웹툰,전자책은 해외진출 활발

올해 음악, 애니메이션, 웹툰, 전자책 산업에선 다양한 변화가 가득했다.

음악 저작권 시장에는 복수신탁단체가 생겨 음악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음악을 작사·작곡·편곡하는 창작자로서는 원하는 조건에 맞춰 권리를 맡기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그간 저작권을 무조건 유일 신탁단체에 맡겨야 하는 구조에서 선택할 권리가 생긴 셈이다.

콘텐츠 업계의 해외 진출도 왕성해졌다. 애니메이션, 웹툰, 전자책분야의 해외 진출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했다.

해외에서도 한국 콘텐츠는 인정받았다. 방송용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가 세계적 명성의 국제에미상을 수상했고, 벌레들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라바`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라바는 유아용에 치중된 애니메이션의 타깃을 성인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라바는 시즌2를 투니버스, KBS N, 디즈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과 `히어로즈`도 내년 전 세계에서 개봉된다. 과거 디즈니, 픽사의 작화국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기획부터 모든 제작을 맡은 애니메이션을 앞세워 세계시장 개척에 나선 점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레드로버(대표 하회진)가 순수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한 3D애니메이션 넛잡은 내년 1월 북미 지역 개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 개봉되는 것은 넛잡이 처음이다. 디지아트프로덕션(대표 박영신)이 만든 히어로즈는 내년 4월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잡았다.

전자책도 해외진출 성과가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우리 전자책 업계는 해외 유명업체와 140건 이상의 딜을 주고받았다. 10개 이상의 업체가 수출계약까지 골인했으며 이전엔 없던 결과다.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은 “해외 도서전에 한번 나가는 것만으로 계약이 바로 성사되기 힘들다”며 “몇 년 동안 계속 나가서 해외 업체들과 신뢰감을 쌓은 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디지털 콘텐츠 웹툰도 해외에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 10월 독일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한국 웹툰의 세계진출 신호탄이 됐다. 한국 웹툰 전시관 방문자 수가 2만 명을 넘는 등 첫 해외 출판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는 평이다. 새해부터 웹툰의 해외시장 성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