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결산]SW·HW·IT서비스…비즈니스IT-SW산업 활성화 정책 적극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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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 활성화 정책이 적극적으로 마련, 시행된 해다. 연초 시행된 개정SW산업진흥법을 비롯해 각종 SW 활성화 정책이 쏟아졌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SW산업 활성화 정책이 활발하게 마련됐다. 사진은 지난 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제14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SW산업발전 유공자들과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SW산업 활성화 정책이 활발하게 마련됐다. 사진은 지난 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제14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SW산업발전 유공자들과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국내 IT서비스·SW기업들은 모두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특히 한계에 봉착한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IT서비스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다. 하드웨어(HW)업계는 여전히 외국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 국산 서버가 일부 시장에 출시됐지만 외산 제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공공기관 중심으로 국산 HW 도입을 적극 추진하지만 일부에 그쳤다.

◇SW, 창조경제 핵심 산업으로 육성

올해 SW업계는 희망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정부가 SW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포, SW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 사다리` 구축에 노력했다. 지난 10월 국가 SW정책으로 `SW혁신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최근 SW를 모든 산업 분야에 전략적으로 접목하는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추진도 대대적으로 알렸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 성장과 현안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에도 SW산업을 유망 서비스산업으로 지정, 육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SW 제값받기 정책도 앞 다퉈 선보였다. 정부는 현재 7~8%에 대에 머무는 공공 SW 유지보수 요율을 새해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2017년까지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격지 개발과 상세 제안요청서(RFP) 작성 제도 도입도 강화했다.

정부 노력에 SW 업계의 자성 목소리도 높았다. 업계 스스로 유능한 인재들이 SW산업에 모일 수 있도록 각박한 업무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SW 기업들은 기나긴 성장통을 극복하고 한 걸음 전진했다. 해외 시장 진출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했다. 국산 대표 SW 기업들이 중국·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산 SW의 위상을 높였다.

◇IT서비스, 대형과 중견기업 구분 뚜렷

IT서비스업계는 대형과 중견기업의 구분이 뚜렷했다. 대형 IT서비스기업은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 대외 매출의 한 축을 이뤘던 공공정보화 사업에 개정 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돼 큰 타격을 받았다. 대외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금융정보화 시장마저 수익성이 악화돼 업계 1위인 삼성SDS가 대외 공공·금융정보화 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대형 IT서비스기업에게는 악재였다. 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들의 매출은 상당부분 핵심 계열사 통해 발생한다. 특히 대외나 해외 매출이 거의 없는 그룹 계열 중견IT서비스기업들에게는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 이들 기업들이 앞 다퉈 대학 등 대외 정보화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반면 중견IT서비스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았다.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이 빠진 공공정보화 시장을 대보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현대BS&C·KCC정보통신·LIG시스템 등 중견 IT서비스기업들이 대체했다. 과거 네트워크통합(NI) 사업에 주력하던 콤텍시스템·진두아이에스 등이 SI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도 시장 변화의 한 축이다. 대형 IT서비스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본격화도 두드러졌다.

◇HW, 외국계 기업이 여전히 독점

HW 시장은 여전히 외국계 기업들이 독점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시장이 확대된 스토리지 시장은 잇단 외국계 기업 진출로 과열 양상까지도 보였다. 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히타치데이타시스템)·넷앱 등 기존 사업자에 이어 퓨어스토리지·바이올린메모리·뉴타닉스 등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가 시장에 연이어 출시된 것도 특징이다. 처리속도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좌우됨에 따라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시장을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가 대체하고 있다.

서버 시장은 과거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최근에는 X86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3분기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간 대비 8% 성장했다. KT가 BIT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부분의 유닉스 서버를 X86 서버로 대체한 것을 비롯해 도입이 확산됐다.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데스크톱 가상화 등도 X86 서버 시장을 늘린 배경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