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2나노미터(㎚) 3차원 구조 트라이게이트(Trigate)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첫 출시했다.
모바일 AP 시장 경쟁 2라운드 막이 올랐다. 내년 상반기 퀄컴 `스냅드래곤805`, 삼성전자 `엑시노스5 5420`과 더불어 태블릿 AP 시장을 잡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텔코리아(지사장 이희성)는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간담회를 갖고 `아톰 Z3000`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코드명 `베이트레일`로 알려졌던 제품으로 22나노 `실버몬트` 아키텍처를 사용했다. 트라이게이트는 3차원 모양 트랜지스터 기술로 TSMC·삼성전자의 핀펫(물고기 꼬리 모양) 기술과 유사한 구조를 일컫는다.
Z3000 시리즈는 쿼드코어를 장착했고 `버스트 테크놀로지2.0`을 사용했다. 기존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쓰이던 `버스터` 기능과 유사하다. 4쓰레드, 2MB L2 캐시 메모리를 사용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안드로이드·윈도 운용체계(OS)를 지원한다.
CPU·그래픽프로세서(GPU)·카메라·디스플레이 시스템온칩(SoC) 설계자산(IP) 간 전력 공유 기능이 있어 태블릿PC의 전반적인 전력 효율을 높여준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측정한 전력소모량(SDP)은 2와트(W)로 ARM 모바일 프로세서와 유사하지만 전력 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더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GPU를 이매지네이션 제품 대신 자사 `Zen7`을 사용해 그래픽 성능을 3~4배 높였다. `모바일 XPRT2013`이 측정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시중에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800과 비교했을 때 스냅드래곤800이 1.14, Z3000이 1.79로 각각 나타났다. 높을수록 성능이 좋다.
이희성 사장은 “내년 1분기 64비트(bit)를 지원하는 제품을 발표하면 성능이 40% 이상 좋아질 것”이라며 “태블릿PC용 AP 매출액도 네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는 아수스, 에이서, HP, 레노보 등이 Z3000 기반 태블릿PC를 출시했고, LG전자도 1분기 선보일 태블릿PC에 Z3000을 장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Z3000 탑재 모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최근 퀄컴은 `스냅드래곤805`를, 삼성전자는 `엑시노스5 옥타5420`을 각각 내놓으면서 태블릿PC AP 시장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롱텀에벌루션(LTE) 모뎀(베이스밴드)을 통합한 퀄컴이 가장 유리하지만 내년 삼성전자와 인텔 베이스밴드 통합 칩 출시 여부에 따라 시장은 순식간에 급변할 수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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