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결산]통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년 주요 유무선통신 가입자 통계

이동통신시장은 연초부터 불법 보조금에 따른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영업정지)로 출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방통위 출범 이후 첫 휴대폰 단말기 과열 보조금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부과하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는 돌아가며 총 68일간 신규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한 해 내도록 이통시장을 달군 `보조금 논란`의 서막에 불과했다.

알뜰폰(MVNO)는 출범 2년째를 맞아 가입자 200만명을 넘기며 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나갔다. 광대역 LTE 시대의 시작을 알린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는 사업자 간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낳기도 했다.

◇꺼지지 않은 `단통법` 논란

18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관계부처 회의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 대해 제조사 자료 제출과 보조금 상한제 조항을 `3년 일몰제`로 운영하는 골자의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부처 간, 부처-대기업 간의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다.

정부는 “더 이상 일부 소비자만 혜택을 보는 과열 보조금으로 인한 피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며 단통법을 내세웠다. 이에 삼성전자 등 제조사는 “이중 규제다” “영업비밀이 노출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정부와 통신업계의 `보조금 추격전`은 단통법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초강경으로 돌아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월에 통신 3사, 7월 주도 사업자(KT)에 연이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음에도 불법 보조금이 계속해 풀렸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이르면 연내 또 한번의 강도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MVNO 업계도 단통법과 무관치 않다. MVNO 가입자는 지난 8월 200만명을 넘었고, 우체국 등으로 유통망을 적극 늘린 덕분에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연내 2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MVNO 업계는 여전히 “보조금 위주의 시장을 서비스·요금경쟁력 위주로 바꾸지 않는 이상 MVNO 활성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대역 LTE·서비스 경쟁·데이터 중심 시대 열었다

미래부의 출범 후 첫 과제로 꼽힌 광대역 주파수 경매는 한 통신사의 기존 대역에 인접한 새 주파수 대역 문제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이에 정부는 경매안 자체를 경매에 부치는 방법을 택해 8월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 결과 SK텔레콤과 KT가 1.8㎓, LG유플러스가 2.6㎓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통신업계는 내년 기존 (75Mbps)보다 세 배 빠른 225Mbps 속도의 LT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LTE 서비스 진화를 거듭하면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LTE 사용자가 됐다.

빠른 속도는 고질적인 보조금 경쟁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을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금까지 소비자의 선택 지표가 `어떤 단말기를 살까`에만 있었다면 앞으로는 `LTE로 무엇을 할 수 있나`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말기 교체에 따른 번호이동 가입자 대신 장기가입자를 묶어둔다는 통신사의 새로운 전략으로 연결됐다. 데이터 통신인 LTE가 중심이 되면서 음성서 비스는 무제한으로 전환됐다.

유선 시장에서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800만명을 넘어서고, 시내전화 가입자는 1800만명 이하로 줄어들며 `시장 주도 서비스`의 전환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내전화가 주는 대신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됐다.

<2013년 무선통신 주요 가입자 통계(단위 천명)>


2013년 무선통신 주요 가입자 통계(단위 천명)

<2013년 유선통신 주요 가입자 통계(단위 천명)>


2013년 유선통신 주요 가입자 통계(단위 천명)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