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부산에 위치한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KSA) 창조관에 1학년 학생 150여명이 모였다. 과학영재에게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과학기술창업교육`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교육은 `미래사회와 과학영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시작해 동문 선배 창업 사례, 융합지식과 기술 경영 등 총 12개 강좌를 실시했다. 모두 현직 벤처 창업가와 과학기술 전문가가 연사를 맡았다.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김보은 라온텍 대표, 유주완 서울버스모바일 대표, 이상로 주에스이피 대표 등이 실제 창업 과정과 청소년이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을 가르쳤다.
과학영재에게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체험하게 해 도전정신을 기르고 창업으로 연결하는 교육이 화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추진 중인 `과학기술 창업교육`이 주인공. 창의재단은 중·고등학생에게 과학기술경영인으로서 진로모델을 제시하고 상상·도전·창업정신과 역량을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 창조경제 기틀을 마련할 차세대 기술창업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창업교육 새 모델로 = 해외에서는 이미 청소년을 상대로 한 창업교육 우수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몬타 비스타 고등학교는 미국 내 직업 교육 성공사례로 선정된 `MVS 커리어 센터`와 함께 학생에게 학교 기업을 창업하는 기회를 줘 사업 현장을 체험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직접 사업 구상안을 짜고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호응이 좋으면 저작권과 특허 등록을 하고 실제 기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졸업 후 창업 기업을 설립하는 비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이스트 센트럴 고등학교는 오클라호마 주립대(OSU)와 제휴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등학생에게 일상생활에서 기업가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지원한다. OSU 전문교수가 지역사회 학생과 연결해 기술 이해, 기업가 철학, 비즈니스 개발 등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창조경제 첫걸음 `STEP` = 과학기술 창업교육(Sci-Tech Entrepreneuship Package·STEP)은 창조경제로 가는 첫걸음(STEP)이다. 창의재단은 기업·연구소·대학과 연계해 △기업가 정신교육과 청소년 최고기술경영인 양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STEP 교육과정) △과학기술창업 캠프·경진대회 개최(STEP 체험활동) △과학기술창업 동아리 운영과 상상·개발 연구 활동, 창업 멘토링 (STEP 연구 활동) 등 교육 패키지를 마련했다.
청소년에게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실생활 기반 탐구 역량, 과학기술융합 역량, 과학기술경영 역량 등을 함양시켜 창의공학 인재로 양성하는 방향이다. 창의성·기회 포착·호기심·도전 정신으로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 기술 융합과 기업가 정신을 더해 미래 기술 변화에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 사업화기술, 최첨단 과학기술, 지식재산 전문성 등을 길러 창의 공학 인재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다. 과학기술뿐 아니라 경영전략, 일반경영이론, 프레젠테이션 능력, 리더십, 기업윤리 등 창업가가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을 청소년에게 내재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창의성이 창업 교육 핵심 = 과학기술 창업교육의 시작은 창의성이다. 그러나 단순히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요구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기술창업교육이 `I&D(Imagination&Development)`에 역점을 두는 이유다.
과학기술창업교육 I&D는 우선 중소기업·지역사회·시민단체 등에서 해결해야 할 실생활 문제를 공모한다. 주요 주제로 개발인 제품의 문제해결, 지역 환경 문제, 교통사고 다발 지역 개선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주제별로 단위 학교 당 3~4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지역대학과 연구소 등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기 중 매주 3~4시간 탐구 활동을 진행하다 방학이 되면 2~3주 집중 탐구활동을 펼친다. 탐구 산출물을 활용하기 위해 전국 규모 I&D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우수 산출물을 중소기업에 공개, 필요에 따라 사업화를 지원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는 과학기술창업교육의 일환으로 `제1회 청소년 기술창업올림피아드`를 결선을 서울 목동방송회관에서 개최했다. △기후변화, 에너지부족 등 지구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층간소음, 밤길안전 장치 등 주변의 불편을 개선해 주는 아이디어를 주제를 다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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