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를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부단히 노력해 수출 증대에 심혈을 기울여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 만세!”
며칠 전 A기업에 수출유망 중소기업 선정 소식을 전했더니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자에게서 이런 이메일이 왔다고 한다. 현장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이렇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업을 접하면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공직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서울지역 중소기업을 현장에서 지원해 온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대통령 의지가 반영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정부과천청사 1동 1층으로 이전한 일이다. 수출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 밀착 지원 강화를 위해 서울수출지원센터가 확대 개편된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중기청의 `Export Video Contest`를 벤치마킹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출성장 동영상 콘테스트 사업을 도입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해외시장 진출 멘토링 데이를 통해 수출 예비기업과 초기기업 지원에도 나섰고, 엑스포트클럽 지원사업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도 다수 만들어냈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 3.0 실현의 기치 하에 중소기업 수출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원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수출지원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매월 서울지역 수출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기관 간 협업 과제를 발굴해 현장애로를 해소한 일은 수출 중소기업들에 큰 편리함을 가져다 줬다.
실제로 수출중소기업담당관제도를 통해 현장방문을 통해 기업의 현장애로를 발굴하고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KOTRA, 무역협회 등 11개 기관의 지원사업과 연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해외 바이어는 있으나 개발도상국이라 대금 회수의 위험 때문에 주저하면서 수출을 못하는 기업은 무역보험공사의 현장 맞춤 상담을 통해 보험에 가입해 이제는 안심하고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3년간 연속으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성과는 대기업에 비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이 창조경제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로 진출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번듯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정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중국만 하더라도 우리 중소기업에 위기와 기회를 주는 동기에 준다. 어떤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지만, 또 다른 기업은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들 기업 간 차이는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도전하는지에 달렸다.
더 많은 투자와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 있는 중국 내륙지방이나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수단, 시에라리온 등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틈새시장이다.
수많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고, 더 나아가 `월드 클래스 300`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새해는 중소기업의 현장맞춤형 수출지원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유관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더 부지런히 발로 뛰겠다.
김형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hhkim@smb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