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대통령(뽀통령)`
`1조원이 훌쩍 넘는 몸값(브랜드가치+연 캐릭터상품 매출)`
`120개국 진출(법인 진출 제외 순수 콘텐츠 수출만)`
척박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시장에 이 같은 숱한 기록을 만들어낸 `뽀로로`가 열 살을 맞았다. 짧은 성장기 동안 뽀로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업계에 창작 애니메이션으로선 최장·최다 채널 방영, 파생 콘텐츠 최대 판매 등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뽀로로는 10년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스무살에는 `세계의 뽀통령`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아이코닉스, 오콘, EBS, SK브로드밴드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뽀로로 10주년 기념 행사`를 갖고 스무살을 향한 뽀로로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새해부터 뽀로로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뽀로로는 이미 1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법인과 테마파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중국 법인을 만들었으며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도 법인을 추가 설립해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코닉스는 해외 진출을 위해 이달 초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에서 `뽀로로 라이브 쇼` `뽀로로 뮤지컬` 등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내년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 뽀로로 테마파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남미와 유럽 지역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형태의 노출 전략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앞으로 10년은 뽀로로가 단지 한국 캐릭터가 아니라 세계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아이코닉스는 유아용에서 타깃 연령대를 높인 새로운 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아이코닉스는 호랑이와 곰을 주인공으로 한 5분짜리 애니메이션 `붐바와 툼바`(가칭)을 새해 초 내놓는다. 붐바와 툼바는 슬랩스틱코미디로 TV 방영을 탈피해 오직 웹과 모바일로만 접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뽀로로는 과거 디즈니, 픽사의 작화국에 머물렀던 애니메이션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민 캐릭터 뽀로로는 국내 누적 매출액 1조원을 초과했다. 서울산업통상자원부(SBA)에 따르면 뽀로로의 브랜드가치는 지난 2010년 기준 3893억원에 달했다. 뽀로로 캐릭터 산업 라이선스는 2002년 5개사에서 2012년 146개사로 늘었다. 2003년 20개였던 캐릭터 산업 품목은 2012년 2230개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뽀로로는 연간 로열티 150억원, 캐릭터 상품 연간 매출 6500억원을 일궈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