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 전 CIA 요원
전직 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감찰을 세상에 폭로했다. 개인정보 관리의 중요성과 온라인 인권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스노든 폭로 덕분에 전 세계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NSA 정보수집에 협력해온 구글·페이스북·트위터 같은 미국 인터넷기업조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NSA 감시체계 개혁을 촉구했다. 유럽연합이 테러를 방지하겠다며 최대 2년까지 고객의 통신서비스 이용 내역을 보관토록 한 `데이터유지법`도 개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했다며 부정적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스포츠 전기차 세단 `모델S`를 출시하고 우주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진행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해를 보냈다. 올 1~3분기 테슬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배 올랐고 주가는 4배 이상 뛰는 등 높은 가치평가를 받았다.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1200억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미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면서, 로켓 제조사인 스페이스X의 CEO와 태양광업체 솔라시티 회장도 맡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올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워싱턴포스트 인수는 미디어 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어 `드론 배송`을 하겠다고 선언, 유통 혁명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베조스는 200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인터뷰에서 “향후 5~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어떤 것들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경쟁요소를 축적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추구한다는 말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18조원이 넘는 거금으로 미국의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이어 게임과 휴대폰 유통업체도 3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손 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다. 불가능한 일을 빠른 시간 안에 이뤄내는 것이 손정의식 혁신 DNA다. 손정의 스타일은 결코 검증된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2006년 손 회장이 보다폰재팬을 인수할 때 엄청난 오판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받았지만 순증가입자 점유율을 52% 늘렸고 고객 호감도는 1위에 올랐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환경보호에 전념하고자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 이후 급성장하며 미국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터넷기업인 셈이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의 80% 이상이 알리바바에서 이뤄지고, 중국 소포배달의 70%가 알리바바 거래분이다. 중국 인터넷 인구를 감안하면 아직도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