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지난해에 이어 IT 업계 화제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된 `모바일의 해`다. 삼성전자·애플에 밀린 스마트폰 패자의 구조조정은 빨라졌다. 거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기업이던 노키아 모바일사업을 인수하는 빅딜로 이어졌다. 이 사이 모바일통신 속도는 더 빨라졌다. 세계 각국이 4G 시대 문을 열었다. 한국에 이어 미국·유럽이 가고 중국이 합류했다. 5G 시대를 향한 여정도 시작했다.
◇패자 몸부림 속 승자 독주는 계속
각종 인수합병(M&A) 소식으로 한 해를 장식한 블랙베리·HTC·노키아는 재기 노력을 이어갔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된 노키아 모바일사업은 수년 간 세계 1등 휴대폰기업으로 걸어온 영광을 내려놨다.
사명도 바꾼 블랙베리는 연이은 M&A 소문의 주인공이었지만 끝내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HTC는 올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면서 기로에 섰다. 두 기업은 생산 아웃소싱을 늘려 비용을 줄이면서 소프트웨어·서비스에 무게를 실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구글 품에 안긴 모토로라는 `구글식` 반격을 시작했다. 역사상 첫 미국 조립 스마트폰 시대를 열고 저가 모델도 선보였다. 판매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새해 선보일 모듈식 스마트폰 발표로 기대는 남겼다.
`팀 쿡`호 애플의 달라진 면모는 삼성전자를 겨눴다. 첫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 5C를 내놓고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에 이어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새해 중국 판매 여부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승부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체 부품기술까지 갖춘 중국 화웨이·ZTE·레노버는 북미·유럽서 세력을 넓혀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세계 3위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6.18㎜ 두께 스마트폰으로 하드웨어 혁신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ZTE는 모토로라를 누르고 북미 시장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4G 시대로 이행…5G 시대도 준비
세계 각국의 4G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도입은 속도를 냈다. 일본·미국에 이어 모바일 대국 중국이 4G 시대에 합류했다. 3G 서비스 개시 5년 만에 4G 서비스를 이달 중순 정식 개시해 세계 최대 규모 4G 네트워크 구축을 확산했다.
미국도 앞서 지난 7월 50개주 LTE 서비스를 개시해 4G 전국망 시대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일본의 LTE-FDD 진영과 중국이 주도한 LTE-TDD 진영이 세력을 넓히며 글로벌 4G 시대를 앞당겼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더 빨라진 4G로 앞서갔다. 한국에 이어 일본·영국과 미국이 더 빠른 LTE-A 4G 서비스에 돌입했다. 영국 통신사 EE는 300Mbps LTE-A 서비스로 앞장섰다.
5G 시대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했다. 유럽·중국·일본 각국 정부·대기업을 중심으로 5G 표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5G 메티스(METIS) 프로젝트에 이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주도로 표준화 기관 `5GPPP`를 출범했다. 중국은 `IMT-2020(5G)` 그룹을 만들어 정부 주도 5G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