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인터넷 업계를 뒤흔든 가장 큰 사건은 미국 정부의 무차별 정보 수집 논란이다. 인터넷 업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낳은 이 사건은 지난 6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시작됐다.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 정상 다수를 도청하고 메일을 들여다봤다. 큰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독일과 프랑스, 브라질 정부 등의 항의가 잇달았다. 인터넷기업 서버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국 국민은 물론이고 해외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미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정부감시개혁연합`을 결성했다.
올해는 웨어러블 시장 개화 원년이었다.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혁신 기술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스마트와치가 선보였다. 스마트폰 연동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음악 등을 감상하는 스마트와치는 개인 신체 변화를 감지하는 헬스케어 기능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 상품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탄생한 `페블`이다.
기대를 모은 삼성 `갤럭시 기어`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반지, 스마트브라, 스마트가발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이 한창이다. 올해 가능성을 시험한 웨어러블 시장은 내년 애플 `아이와치`와 구글 `구글글라스`가 출시되며 본격 성장기를 맞는다.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전개된 곳은 모바일 메신저다. 위챗을 필두로 카카오톡과 라인이 아시아 시장에서 각축을 벌였다. 세 서비스는 거대 사용자를 바탕으로 메가 히트 게임을 탄생시키며 유력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은 왓츠앱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스냅챗이란 신성이 탄생했다. 구글은 `행아웃`,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메신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카이프` 사용자 확대를 노리며 내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스타트업 대형 인수도 주목을 끌었다. 5월 모바일 강화를 노리는 야후는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텀블러`를 11억달러(약 1조532억원)에 인수했다. 고졸 출신 텀블러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는 또 하나의 스타트업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소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이즈는 내로라하는 기업의 구애를 받았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이 경쟁한 끝에 구글에 인수됐다. 구글이 웨이즈 인수에 투자한 돈은 11억달러(약 1조1665억원)에 이른다. 핀란드에선 슈퍼셀이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소프트뱅크는 창업 3년을 넘긴 게임 스타트업 슈퍼셀 지분 51% 인수에 1500억엔(약 1조53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