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 왕국 中, 디지털 콘텐츠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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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콘텐츠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중국은 과거 저작권을 깡그리 무시하던 불법 복제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 디지털 콘텐츠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불법복제 왕국 中, 디지털 콘텐츠 시장 `기지개`

불법복제 왕국 中, 디지털 콘텐츠 시장 `기지개`

25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위챗`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크게 성장하면서 만화, 캐릭터 저작권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 규모도 덩달아 커진다.

중국 차이나모바일 웹툰 포털의 수입은 2011년 6000만 위안(약 104억원)에서 지난 해 3억 위안으로 5배 증가했다. 이 포털은 현재 중국 전역의 600개 만화사와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2000개가 넘는 캐릭터 저작권을 확보해 올해 수입은 1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유명한 채팅앱인 `모모`는 올해부터 해외 캐릭터 저작권을 인수해 중국 인터넷 문화에 적합한 이모티콘 디자인으로 바꿔 수익을 창출하는 새 사업을 시작했다. `치비마루코`, `짱구`같은 이모티콘 이용횟수는 1만 건을 넘었으며 모모의 유료 이모티콘 판매 횟수는 30만건을 넘었다.

텐센트 역시 QQ메신저에서 `한스`, `렁투` 등 10여가지 이모티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미 미국 디즈니사와 홍콩 양더씨엔 제작사 및 중국 제작사 다수와 협력해 이모티콘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콘텐츠 전문기업인 다날엔터테인먼트도 올해 8월부터 위챗에 5개 이모티콘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불법 콘텐츠 천국`으로 불릴만큼 저작권 개념이 없었지만 스마트폰 생태계가 시장 깊숙히 들어오면서 다양한 캐릭터 콘텐츠가 상품으로 인식되는 추세”라며 “아직 저작권 보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법한 시장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 동영상 업체 다수가 해적판 콘텐츠를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내기도 했다. 써우후, 유쿠투더우, 텅쉰, 러스왕 등의 기업은 바이두에 게재된 콘텐츠가 자사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3억 위안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만개하면서 오프라인 캐릭터 상품 시장도 성황을 이룬다. 이달 12일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왕이 발표한 올해의 소비자 베스트클릭에 따르면 올해 10만여명의 소비자가 853만 위안(약 15억원)에 달하는 노란오리 캐릭터 `러버덕` 관련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가구업체 시린먼은 디즈니와 도라에몽 캐릭터 저작권을 보유한 아이잉무역회사와 캐릭터 저작권 협정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중국 내 1000여 곳의 매장과 온라인 판매같은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어린이용 가구시장 우세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지털콘텐츠 시장 규모 (단위: 백만달러)

(자료: PWC)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