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배송 도구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무인항공기 `드론`은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주로 군용으로 활용된다. 미군에게 실시간 동영상을 전송하거나 위험 지역을 공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은 9·11 테러 공격을 받은 이후 정보수집과 감시, 정찰을 위한 미군의 비행 임무를 3100% 늘렸다. 그 대부분을 드론이 수행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약 7000여기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10년 전 50대 미만에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증가다. 새해 드론 예산도 50억달러가량을 요청했으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드론은 여러 종류가 있다. 방산업체는 소형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장에서 쓰는 소형 드론 중 하나가 길이 3피트의 `레이븐`이다. 군인이 손으로 던지면 떠올라 산 너머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미 육군에는 약 4800기의 레이븐이 배치됐다. 또 다른 소형 드론으로 `섀도우`가 있다. 이외에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올해 3월 공개한 초소형 드론 `허밍버드`도 있다. 허밍버드는 시속 11마일 속도로 비행하고, 창틀에 착륙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형급 드론 중에는 `프레데터`가 대표적이며 대형 드론은 `리퍼`와 `글로벌 호크`가 있다. 프레데터는 1990년대 보스니와 코소보에서 처음으로 쓰였고 이후 공군소속 편대가 크게 증가했다. 프레데터는 적외선 감지와 주간 컬러 및 흑백 TV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두 발의 레이저 유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크기는 날개 너비 16.8m, 길이 8.22m, 높이 2.1m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1.02톤이며 속도는 시속 84~135마일, 최고상승 고도는 7.6㎞다. 가격은 대당 2000만달러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글로벌호크`는 초대형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피해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일본에 보냈다. 현재 북한의 핵무기 활동을 감시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 정부는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판매하는 방안을 의회와 논의 중이다. 해군형의 경우 항공 모함에서 이착륙하고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X-47B`가 있다. X-47B는 지난 2월 29분간 처녀비행을 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