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글로벌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산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 성공사례도 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세계인과 바로 만날 수 있는 높은 개방성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도 많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의 지난해 11월 자료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매출 순위에서 한국 게임이 상위 10위 중 4개를 차지했다. 일본 겅호온라인의 `퍼즐앤드래곤`이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킹의 `캔디크러시사가`가 2위, CJ E&M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가 3위를 차지해 한국기업의 단일 게임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클래시 오브 클랜`, 일본 라인으로 서비스해 현지서 돌풍을 일으킨 `포코팡`이 5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은 7위, `쿠키런`은 8위에 올라 장수 캐주얼게임의 면모를 과시했다.
퍼블리셔 기준 순위에서는 CJ E&M 넷마블이 2위를 기록해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속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선데이토즈 등이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북미,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순위에서 밀려났다. 상장을 준비 중인 라인은 `포코팡`과 `라인 윈드러너` 등 한국 게임의 선전에 힘입어 4위에 등극했다.
이 같은 성적은 불과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2012년 12월 앱애니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퍼블리셔 매출 순위는 1위 NHN, 6위 컴투스, 7위 게임빌, 9위 넥스트플로어, 10위 선데이토즈로 상위 10위 중 5개가 한국기업이었다.
단일 게임 매출 기준으로는 일본 `퍼즐앤드래곤`의 뒤를 이어 2위 `드래곤플라이트`, 3위 `라인팝`, 4위 `애니팡`, 5위 `아이러브커피`, 8위 `모두의게임` 순으로 모두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에 돌풍을 일으킨 게임들이다. 불과 1년 사이에 영국, 핀란드, 북미, 홍콩, 중국 등에서 탄생한 게임이 글로벌 수준의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한국 모바일게임이 글로벌이 아닌 한국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게임이 늘고 있어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13`은 대만 시장에서 흥행성을 발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윈드러너`는 일본에서 높은 성과를 올려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 `헬로 히어로`는 글로벌 시장에 고르게 진출했고 최근 중국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어 새로운 성공사례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한국산 모바일게임이 국내외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새해 성과에 눈길이 쏠린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