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3배 빨라진다"…이통사 '세계 최초' 경쟁

세계 최초 광대역+협대역 CA 상용화 경쟁

"LTE 3배 빨라진다"…이통사 '세계 최초' 경쟁

새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가 세 배 빠른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세계 최초 광대역 2밴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 상용화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됐다.

31일 통신 3사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2014년 1분기를 전후해 광대역과 협대역 주파수를 합쳐 최고 225Mbps 속도를 내는 LTE 기술을 완성한다. 광대역 LTE 주파수 20㎒ 폭에 10㎒ 폭을 묶는 `광대역 2밴드 CA` 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포문은 SK텔레콤이 먼저 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1.8㎓ 광대역 주파수(20㎒)와 800㎒(10㎒) 주파수 대역을 CA 기술로 묶어 최고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시연을 실시했다.

SK텔레콤은 당초 내년 상반기 `광대역 2밴드 CA` 기술을 완성할 방침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며 “1분기 안에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도 1.8㎓(20㎒)와 900㎒(10㎒)를 묶는 2밴드 CA 기술을 1분기 안에 상용 수준으로 확보 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30㎒ 폭을 받을 수 있는 단말기 출시 일정이 7월 이후로 예정돼 있지만 1분기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며 “단말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바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밴드 CA를 넘어 연내 40㎒ 폭 `3밴드 CA`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내 2밴드 CA 준비를 마치고 내년 말까지 800㎒(20㎒), 2.6㎓(10㎒) 대역, 2.1㎓(10㎒) 대역 세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최고 30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3밴드 CA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 대비 넓은 80㎒ 주파수 폭을 보유해 3밴드 CA가 가능한 유일한 조건을 갖췄다”며 “단말 제조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40㎒ 폭 CA 주파수를 받을 수 있는 전용 단말기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3사가 2밴드, 3밴드 CA 기술 조기 확보에 나섬에 따라 우리나라는 30㎒ 폭 이상 광대역 LTE 서비스를 최초로 실시하는 나라로 기록될 전망이다. 퀄컴 등은 새해 7월 이후 30㎒ 폭 주파수 수용이 가능한 단말용 통신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30㎒ 폭 2밴드 CA가 상용화되면 트래픽이 밀집되는 도심에서는 평균 80~100Mbps 속도가 외곽 지역에서는 150Mbps 이상 속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고 속도인 225Mbps 기준으로 800MB 용량 영화 한 편을 28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광대역 주파수와 협대역 주파수가 겹치는 커버리지를 제외한 지역의 품질 향상 이슈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