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가 새해 들어 인터넷이 가장 느린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6억 달러를 투입해 ICT 인프라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인터넷 속도는 5kbps 수준으로 다른 나라의 1990년대 초반 수준이다. 지난달 6일 발표된 국제통신연합 발표 IDI 지수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전체 157개국 중 151위다. IDI 지수는 ICT 접근성과 이용도, 활용력 세 가지 평가부문으로 구성해 점수를 매긴다. 유선인터넷망 가격지수는 169개국 중 152위다. 가장 비싼 인터넷으로 가장 느린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가인 셈이다. 특히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국가 가운데 최악의 순위라고 외신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새해부터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 나라 휴대폰 가입자는 현재 2200만명 정도인데 연내 5000만명으로 약 두 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7월부터는 에티오피아의 유일한 이동통신사인 ETC와 중국의 ZTE, 화웨이가 협력해 4G 네트워크 계통 기술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네트워크 인프라 보수를 위해 4000만 달러를 지출했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예산 중 약 20억 달러를 ICT 인프라 건설에 사용했다. 인터넷 인구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 증가율은 연 40%에 달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티오피아 정부는 품질보다는 양적인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느린 인터넷 속도와 미약한 서비스에 대해 일반 소비자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면서 새해는 정부가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내놓는 지원책이 효과를 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