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설문조사]국내 C레벨, "IT경기엔 희망을, 창조경제엔 실망감만"

국내 기업 최고경영진 설문조사로 알아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2014년 국내 IT 산업 전망 비교

국내 기업 최고경영진(C레벨)은 지난해에 비해 갑오년 새해 IT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새해 최대 IT 이슈로 `빅데이터`를 꼽았고 희망투자 분야로는 친환경 산업과 IT융합 산업을 지목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정책기조인 `창조경제`에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자신문이 2013년 IT산업을 결산하고 새해 IT경기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국내 IT기업 C레벨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CEO 등 최고경영진은 새해 국내 IT산업 경기 전망에 대해 `약간 호황` 등 긍정적 기대를 나타낸 비율이 전체 응답자 중 19.8%에 달해 지난해 동일 설문조사 시 비율(10.9%)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에 `매우 불황`과 `약간 불황` 등 부정적 우려감을 나타낸 비율은 23.8%로 전년 대비 8.9%포인트 떨어졌다. 그만큼 새해 IT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주상돈 전자신문 부설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가전기기의 2013년도 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15%를 기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주요 선진국의 경기 역시 회복세에 있어 수출 증가와 민간 소비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해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어갈 주력 산업으로 이들 최고경영진 10명 중 3명(29.7%)은 스마트폰 등 IT 제조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전력·수자원 등 에너지·친환경 사업(15.8%)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소재·부품 산업(14.9%) 순이었다.

새해 새롭게 공략해야 할 글로벌 메가마켓으로는 `인도 및 동남아`가 59.4%로 압도적인 주목을 받았다. 남아메리카(18.8%)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1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마켓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IT 제품 및 서비스로는 `휴대폰(43.6%)`과 `모바일 SNS(15.8%)` 등이 꼽혔다.

기업인들은 출범 2년차를 맡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설문조사만 보면 부정적이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17.8%인 반면에 `매우 못하고 있다`와 `잘 못하고 있다` 등의 부정 평가는 40.6%에 달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반수 이상(53.5%)이 정부가 `명확한 정책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답해 창조경제에 대한 부정적 기류의 책임이 상당 부분 현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