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 3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7조원 이상의 자금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까지 광대역 롱텀에벌루션(LTE) 투자가 앞당겨 집행되면서 2014년 투자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당초 전망보다 훨씬 공격적인 투자 목표치다.
통신 3사는 광대역 LTE, LTE-어드밴스트(A) 등의 전국망 확대와 서비스 품질 향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올해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통신사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장비업계 등 후방산업 활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에 따르면 KT는 최대 3조5000억원, SK텔레콤은 약 2조1000억원, LG유플러스는 약 2조원을 ICT 관련 시설투자비 (CAPEX:Capital Expenditure)로 설정했다.
LTE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온 LG유플러스는 올해도 CAPEX를 크게 늘린다. 1조5000억원이었던 2013년 CAPEX를 훨씬 넘는 2조원에 근접한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투자는 작년 광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획득한 2.6㎓ 대역에 집중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대역 네트워크 투자를 토대로 IDC, 전산시스템 등을 합치면 2013년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투자를 줄일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광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이미 보유한 대역에 붙은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신규 기지국 구축 비용을 아꼈다. 물량이 집중되는 수도권 지역은 작년에 대부분 투자를 마쳤다.
KT 관계자는 “2014년 CAPEX는 2013년 3조5000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며 “7월 광대역 LTE 서비스 제한이 완전히 풀려 상반기에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13년 수준인 2조1000억원 전후로 ICT 인프라에 자금을 쏟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구축 수요는 줄지만 하반기 최고 225Mbps 속도가 가능한 2밴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이 상용화돼 예년 수준을 전후한 선에서 CAPEX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LTE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CAPEX를 대폭 늘렸다. 2011년 7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2년에는 8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작년에도 약 7조원 투자가 이뤄졌다.
통신 3사가 ICT 인프라 투자 규모를 유지하며 후방산업 효과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LTE 경쟁으로 망 품질 상향 평준화가 기대된다”며 “유선 인프라 인터넷 프로토콜(IP)화, 기지국 솔루션 가상화, 인빌딩 솔루션, 무선 네트워크 안정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사업에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 통신 3사 2014년 CAPEX 추정치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