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HP가 정리해고 대상자를 당초 계획인 2만9000명에서 3만4000명으로 5000명 늘린다고 올싱스디가 1일 보도했다. 전체 임직원 33만여명의 약 10% 수준이다.
2012년 5월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할 당시 HP는 올해 10월까지 2만7000명을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가 그해 9월 2만9000명으로 수정했다. 여기에 다시 5000명을 추가로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HP는 지난 10월말 현재 2만4600명을 감원했다.
HP는 당초 구조조정으로 36억달러(약 3조 8000억원)를 절감할 계획이었다. 5000명을 추가로 감원하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41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늘어난다. H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시장과 비즈니스에 대한 압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며 경영난 심화에 따라 구조조정 인원을 늘릴 수밖에 없음을 내비췄다.
최근 수년 간 PC 시장 위축으로 매출 감소를 겪은 HP는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지휘 아래 5개년 흑자전환 계획을 진행 중이다. 비용 절감과 감원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다. 지난 10월말 끝난 회계연도에 HP 매출은 전년보다 7% 감소한 1123억달러(약 117조원)에 그쳤지만 51억달러(약 5조3000억원) 순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HP는 그 전 회계연도에 127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적자를 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