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 로드를 가다]중국-④징진도시경제권/중국 R&D의 요람 `중관춘 사이언스 파크`

“베이징에서 해야 할 것은 꿈을 현실화 시키는 것, 즉 하이테크를 키우는 것입니다. 생산은 2선 도시에서도 지방 정부 지원을 받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안홍핑 TUS(구 칭화과기원)홀딩스 고급부총재(수석부사장)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오직 `하이테크`다.

중관춘에 있는 칭화과기원
중관춘에 있는 칭화과기원

칭화과기원은 중관춘에서도 가장 유명한 연구개발(R&D) 단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부설기관인 이곳은 연구 중심 대학이 기술 상용화를 목적으로 만든 단지다. 77만㎡에 이르는 거대한 단지에는 중국 기업들 뿐만 아니라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입주해 R&D센터나 중국 본사를 세웠다. 칭화대 졸업생들이 세워 나스닥 상장까지 성사시킨 `소후`와 스마트폰용 통신칩을 설계하는 `스프레드트럼`도 이곳에서 출발했다. 칭화과기원은 이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칭화과기원에 기업들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은 회사가 TUS홀딩스다. TUS홀딩스는 이런 단지를 중관춘 뿐만 아니라 중국 곳곳과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설립해 중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TUS홀딩스의 매출은 지난 2010년 기준 290억위안(약 5조원)에 이른다.

안 고급부총재는 “미래를 이끌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며 “금융 상담, 창업 투자, 인재 발굴외에도 미국 지사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 일까지 돕고 있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점은 칭화과기원 같은 곳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칭화과기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관춘에 있는 국가급 연구소만 100여개다.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한 블록 건너 있을 정도로 명문대가 즐비한 것도 특징이다. 1980년대 전자상가로 유명했던 중관춘이 올리는 매출은 지난 2011년 1조9640억위안(약 339조원)을 넘어섰다. 국무원은 2011년 `중관춘 발전 10개년 계획`을 승인하고 중관춘을 세계 최고의 과학중심 단지로 키우고 있다. IT, 바이오, 신에너지, 신재료 등 첨단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은 계속된다. 매년 3000여개의 과학·기술 관련 기업들이 이곳 중관춘 사이언스 파크를 찾는다. 세계 500대 기업 중 이곳에 R&D센터나 지사를 두고 있는 기업만 390여개다.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최근에는 외곽까지 진출하고 있다.

베이징(중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