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택시 예약앱 경쟁이 치열하다고 테크웹이 보도했다. 현재 활동 중인 모바일 택시 예약앱은 대략 60여개로 유력 서비스는 잇달아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 선점에 몰두하고 있다. 선두 싸움은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다. 인터넷 업계 라이벌인 두 거인의 대리전이 택시 예약앱에서 재현된다.
지난해 4월 텐센트에서 1500만달러(약 158억원) 투자를 유치한 디디다처는 새해가 열리자마자 다시 한 번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다. 텐센트와 중신은행 등에서 총 1000만 달러(약 105억 원) 후속 투자를 이끌어냈다. 콰이디다처는 지난해 4월 알리바바에서 1600만 달러(약 169억 원)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알리바바가 추가 투자를 준비 중이라 소식도 들린다. 여기에 `야오야오자오처`가 가세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다.
이들 업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대중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 기사 지원도 적극적이다. 기사에게 무료 스마트폰 충전기와 데이터 통신비를 지원한다. 기사에게 손님을 몰아주는 서비스임에도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 등은 매월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2~3년간은 투자로 버티며 매출 없이 서비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투자 경쟁에서 뒤진 업체 수십 개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택시 예약앱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수요가 입증된 거대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에는 인구 2000만 명이 거주하지만 택시는 6만6000대에 불과해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중국 정부가 택시 요금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펴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든 택시회사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디디다처 등 택시 예약앱은 일종의 경매 방식으로 많은 요금을 제시한 승객에게 근처 택시를 연결한다. 웃돈을 주고라도 택시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많아 향후 성장이 예상된다. 택시 예약은 개화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기반 지도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규제다. 중국 정부는 경매 방식으로 택시 요금으로 높이는 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