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4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시설 투자와 아이폰 판매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IT 매체 넷이즈테크놀로지(tech.163.com)는 지난 4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차이나모바일의 영업이익이 10% 정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달 애플과의 아이폰 판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복수의 금융기관 및 시장조사업체들은 이들의 영업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해왔다. 새로운 네트워크 시설 구축과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으로 인해 막대한 자본금의 투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중국내 통신업체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도 네트워크 사용요금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크레디스위스는 보고서를 통해 차이나모바일의 주식가격이 최근 6% 정도 하락한 이유는 서비스 사용 요금의 인하와 기기 보조금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올해 차이나모바일이 보조금으로 지급해야하는 총 금액은 368억위안(약 6조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 역시 높은 수준의 단말기 보조금으로 인해 차이나모바일의 금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미 공식 자료를 통해 업체들간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들이 4G 네트워크 시설 구축에 상당한 자본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2013년의 영업이익이 1999년 이래 첫 하락세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차이나모바일 CEO 시에궈화(奚國華)는 지난달 공식 행사에서 2014년에는 영업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말기 보조금과 4G 서비스 홍보에 상당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차이나모바일은 영업이익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투자은행 맥쿼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주가가 아이폰을 판매한 6개월 동안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보조금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낮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