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한 우물을 파온 한 과학자의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 정우식 영남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이 연구한 질화알루미늄 분말제조방법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화의 길을 열게 됐다고 6일 밝혔다.
미래부는 기초연구성과의 활용 확산 및 창업, 신사업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의 첫 대상으로 최근 10개의 히든테크(Hidden Tech)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정 교수의 신기술은 최대 국비지원금인 2년간 3억4000만원을 받는다.
이미 기술이전 계약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그는 정밀 화학제품제조사인 엘티씨(대표 최호성)와 기술이전계약을 맺었다. 기술이전료 3억원과 함께 오는 2031년까지 해당기술을 적용해 발생하는 연간 매출액의 1~1.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다.
정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LED나 반도체 같은 전자기기의 방열용 소재인 질화알루미늄을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가 수명을 단축시키는 전자기기의 방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산업적 부가가치가 높다. 현재 질화알루미늄 세계 시장은 일본 도쿠야마가 70%를 장악하고 있다. 정 교수의 신기술은 도쿠야마의 제조방식보다 저렴하면서도 순도가 높고 양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식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질화알루미늄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불순물 문제를 극복하기 못하고 있다”며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은 탄소를 혼합하지 않고 질화알루미늄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정이 간단하고 탄소로 인한 불순물 문제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질화알루미늄 분말 제조방법과 관련해 2개의 국내 특허를 이미 등록했고, 추가로 1개의 특허를 국내 및 해외에서 출원하는 등 지적재산까지 확보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