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대출 수요↑, 은행 대출 공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

국내 은행이 올해 1분기 가계 신용대출을 더욱 깐깐하게 운영할 전망이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완화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신용위험 지수는 22로 전망됐다. 가계 신용위험은 2012년 4분기 3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1분기(28), 2분기(22), 3분기(22), 4분기(19)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다시 22로 상승전환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며 수치가 클수록 은행들이 느끼는 대출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신용위험이 오른 주된 이유는 빚은 늘어나는데 소득은 개선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신용 대출을 더욱 엄격하게 운용할 방침이다.

해운 등 일부 취약업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추가 부실 우려로 국내은행은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0을 기록한 이래 3분기 -3, 4분기 -6, 올 1분기 -6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에 대한 자세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대출수요 지수는 전분기 6에서 올해 1분기 9로 다소 상승했다. STX·동양그룹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 지수는 전분기와 동일한 31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새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지수는 31로 지난해 3분기 이후 변동이 없었다. 다만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경기민감 업종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정부정책에 힘입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완화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6을 기록했다. 정부출범 초기인 지난해 같은 기간(13)과 비교하면 다소 강화됐으나 전분기와는 동일한 수치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표]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