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강국 이스라엘 대해부](상) 대다수 글로벌 R&D 연구소가 이스라엘에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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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13 벤처창업 박람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을 예로 들며 `본 글로벌(Born global)` 창업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스라엘 대부분 기업들은 창업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기술과 아이디어는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본격적으로 벤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자신문은 이스라엘 산학관연이 어떤 방식으로 경제 동력이 됐는지 분석하고 창조경제2.0을 앞둔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짚어본다.

[창업강국 이스라엘 대해부](상) 대다수 글로벌 R&D 연구소가 이스라엘에 있는 이유

[창업강국 이스라엘 대해부](상) 대다수 글로벌 R&D 연구소가 이스라엘에 있는 이유
[창업강국 이스라엘 대해부](상) 대다수 글로벌 R&D 연구소가 이스라엘에 있는 이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중심가에 위치한 일렉트라 타워(Electra Tower). 구글 이스라엘 본사와 R&D 센터가 위치한 16층에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학 도서관처럼 분주하고 생동감이 넘치지만 순서도가 빼곡한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미팅하는 모습은 여느 중견 회사 못지않다. 구글은 지난해 벤처 인큐베이터를 설립하며 20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마이어 브랜드 구글 이스라엘 CEO는 “추천 검색어, 검색 엔진 등 구글에서 제공하는 기능 가운에 많은 것이 이스라엘에서 개발됐다”며 “이스라엘은 구글의 소우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곳 청년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성이 높다”며 “이스라엘은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약 250개 글로벌 업체 R&D 연구소가 운영 중이다. 분야는 통신, 기업용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이다. 이 중 다수는 이스라엘 업체 인수합병을 통해 설립된 연구소다. 이들은 이스라엘 전체 시장 및 IT 시장의 R&D 지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스라엘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이들 연구소는 R&D에 34억달러를 지출, 전체 R&D 지출의 40%를 차지한다. 총 R&D 및 생산 인력수는 2012년 기준 약 5만명으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앞에서 언급한 구글을 비롯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SAP, 퀄컴, EMC 등이 이스라엘 곳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인텔은 최초 해외 연구소였던 하이파 지역을 비롯해 예루살렘, 야쿰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 MS도 중국, 인도와 더불어 3대 전략 연구소 중 하나를 이스라엘 헤르젤리아에 둔다. SAP는 4대 전략 연구소 중 하나를 카르미엘에 설립했다. 삼성전자도 있다.

이들 연구소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M&A해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지난 2013년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M&A 중 가장 큰 건은 구글이 와이즈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미국 마이애미 소재 업체 옵코헬스는 프롤로를 4억5000만달러에, 아메리카온라인은 아답닷티비를 4억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애플, 오라클 등 아직 연구소가 없는 글로벌 업체들도 기술력을 갖춘 이스라엘 스타트업 M&A를 통해 R&D 센터 개소를 검토 중이다.

일찌감치 이를 직시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011년 글로벌 업체 R&D 연구소 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발표했다. 정부 산하 수석과학관실(OCS)가 주도해 고용인력 임금 일부를 지원해주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형태다. 뿐만 아니라 연간 3억달러가량 예산을 활용해 R&D 연구소에서 개발되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도 한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경우 지난 2012년 텔아비브에 R&D 연구소를 설립하며 첫 해 고용직원 월임금 40%를 지원받았다. 같은 해 시티그룹 역시 5년에 걸쳐 총 2500만달러 지원금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든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는 “삼성이 만드는 갤럭시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핵심 특허 4개도 이스라엘의 것”이라며 “이들 연구소는 단순히 기술의 현지화뿐만 아니라 경제의 핵심 엔진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이스라엘 청년들의 후츠파 정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수한 하이테크 기술력과 수출이 중심인 시장성을 답보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표] 2013년 이스라엘 내 주요 M&A

※ 출처: invest israel

[표2] 이스라엘 IT업체 M&A 현황(2009~2012)

※ 출처: invest israel

※ 출처: invest israel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