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넥터 업체들 협피치 기술 확보...올해 스마트폰 시장 진출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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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넥터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씨엔플러스·연호전자·우주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커넥터 업체는 최근 스마트폰용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씨엔플러스는 최근 연성회로기판(FPCB)용 커넥터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샘플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국내 스마트폰 업체에도 본격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중국 업체와 손잡고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 피치 기술이 들어간 고부가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보급형 제품은 합작사가 만들어 현지 고객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연호전자도 스마트폰용 커넥터를 개발해 국내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호전자는 한때 국내 1위 커넥터 업체로 손꼽혔지만 모바일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실패해 지난해까지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연구개발(R&D) 조직을 키우고 기술 투자를 확대해 스마트폰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연호전자는 지난 2년간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 1차 협력사 등록에 힘써왔다.

스마트폰 시장에 일찍 진출한 우주일렉트로닉스도 올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일본 업체와의 수주 경쟁에 밀려 부진했지만 올해는 커넥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점유율을 늘린다는 목표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최근 두께가 얇고 핀 수가 많은 보드투보드(BtoB) 커넥터를 개발해 고부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했음에도 국내 커넥터 업체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초정밀 가공 기술이 취약해 스마트폰 시장을 몰렉스·히로세·엘코 등 해외 기업에 내준 탓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연호전자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한 강소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추락했다. 한때 3000억원을 훌쩍 넘겼던 연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초반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우주일렉트로닉스와 씨엔플러스도 안정적 매출 성장과 두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국내 커넥터 업체가 기술 약진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당장 큰 문제는 환율이다.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국산 커넥터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 JAE·엘코·히로세 등 일본 업체들은 엔화 약세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커넥터 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품질 수준을 끌어올리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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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