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헤지펀드 큰 손인 조지 소로스가 올해 금융 시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요소를 중국 경제의 둔화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앞서 유럽 환율 체계 손질 때 시장 중론과 달리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해 맞췄다. 1992년의 `검은 수요일`도 정확히 예측했다.
6일 가디언에 따르면 소로스는 중국 제조업 성장 둔화가 새로운 세계 경제 위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지난 3년 세계 경제를 위협한 유로 위기가 상대적으로 진정됐지만 중국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며 “금융시장이 중국을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중국 지도부가 경제 구조개혁에 착수한 것은 옳은 결정”이라며 “문제는 이것이 디플레란 꼬리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당국이 딜레마를 안고 있다며 “용광로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이 채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중국 지방 정부 채무가 이대로 가면 몇년 이상 지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디언은 소로스가 이달 말 열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 우려를 부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