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초연결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조건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고속망구축사업과 2000년대 광대역통합망구축사업 등으로 명실공히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 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사회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정보화사회·스마트사회 등 그 시대 현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용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미래포럼]초연결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조건

최근 들어 프로세서 소형화와 처리속도 고속화로 이동통신 단말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이를 대변할 `초연결사회`라는 새로운 용어가 떠올랐다. 초연결사회에서는 2000억개 이상의 객체가 연결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심지어는 데이터와 프로세스와도 통신한다. 사물과 통신한다는 개념은 센서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사람들이 실생활에 이용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개념으로 이해가 되지만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연결이라는 관점은 다소 생소하다.

최근 주목 받는 빅데이터가 바로 데이터 연결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다른 시점의 데이터를 연결함으로써 고도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전혀 다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또 프로세스 연결은 서로 다른 계층과 기능 간 연결을 생각할 수 있다.

ICT를 얘기할 때 흔히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 융합생태계라는 말을 사용한다. 바로 이런 CPND 융합생태계를 프로세스의 연결이라 볼 수 있다. CPND를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생각하던 차원에서 이제 하나의 융합된 생태계로서 한 덩어리의 비즈니스로 연결해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또 전혀 다른 영역끼리의 프로세스 관점에서 연결도 생각해볼 수 있다. 과학기술과 ICT라는 각각 독보적인 영역의 융합을 통한 연결도 좋은 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우리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인터넷 기술이 더욱 발전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더 나아가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돼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될 것이고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우리 생활방식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 분명하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우리는 지금까지의 ICT 위상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ICT를 생태계 관점에서 CPND 어느 영역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정부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늘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CPND를 생태계 관점에서 바라보면 해답이 보인다.

생태계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영역이 없다.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생태계로 이뤄 낼 큰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고민할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하고 활용할 것인지의 문제다. 초연결사회를 성공적으로 실현해 국민행복을 실현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려면 CPND 융합생태계를 확고히 구성하고 끊임없는 선순환 사이클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비롯한 제도·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 3.0의 근간이 되는 개방·공유·활용의 기본 정신은 지금까지 개별적이면서 다르게 보였던 모든 분야와 영역에서 만물을 연결하는 것이다. 소통·융합·협업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구성해 시너지를 창출할 때 우리는 초연결사회라는 변화의 시기에서도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강선무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네트워크단장 etxkang@n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