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판매대에 가까이 다가간 A주부. 스마트폰에 곧 바로 `OOO 두부, 이 쿠폰 보여주면 오늘만 30%` 메시지가 뜬다. 다른 제품을 사려던 A주부의 마음은 이내 바뀌었다. 발걸음을 떼자 두부요리를 위한 전용 소스도 추천한다.

`유통·광고업자의 꿈`이라 불리던 쇼핑객 실내 위치 정보 이용 스마트폰 타깃 광고가 미국에서 시작됐다. 기술 난관은 애플이 뚫었다.
7일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미국 모바일 광고업체 인마켓(inMarket)이 애플 `아이비콘(iBeacon)` 기술로 식료·잡화 매장 내 스마트폰 광고 서비스 `모바일 투 모타(Mobile to Mortar)`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대형 식료·잡화 슈퍼마켓 체인 자이언트 이글·세이프웨이 150여개 매장에서 이달 시작한 후 내년 말까지 수천개 다른 매장 및 업종으로 확대한다.
인마켓의 `체크포인트 로열티` 앱을 다운로드 받은 iOS7 사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알림 서비스를 한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오랜 꿈이었던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은 애플의 아이비콘 기술의 힘”이라며 “저전력 에너지 기반 블루투스 기술이 신호를 주고 받아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면서도 저가 센서에 기반해 몇 미터(m) 내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마켓은 2010년 부터 위치 기반 광고 서비스를 해왔다. 문제는 `위성항법장치(GPS)` 의존이었다. 배터리 소모가 많고 실내 위치정보가 부정확한데다 소비자가 직접 조작까지 해야했다. 누군가 매장에서 앱을 여는 순간에만 회사가 소비자를 인식 가능했다. 혹은 쇼핑객이 바코드를 스캔해 위치를 파악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이 걸림돌을 애플 아이비콘이 없애줬다. 체크포인트 앱을 미리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가 매장에 들어서는 즉시 위치를 파악해 광고를 개시할 수 있다. 아이비콘 기술은 전방위 확대 중이다. 애플은 이미 애플스토어에 적용을 시작했다. 미국 유통업체 메이시스도 앱 개발업체 샵킥과 뉴욕·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스트에 돌입했다.
아직 유통·광고 업자가 풀어야 할 두 가지 과제는 남았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첫 번째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잘 알 수 있을 지 여부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앱을 사용하면 모든 매장 입구 근처에서 광고가 뜨지만 일부 사용자는 큰 감흥이 없다. 다음은 사생활 정보 노출 문제다. 이에 대해 인마켓은 사용자가 앱 다운로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물리적 동선 데이터만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퓨인터넷&아메리칸라이프 조사에 따르면 이미 74%의 모바일 사용자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30%의 성인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장소를 표시해 게시물을 올린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소비자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아져도 개인 정보를 다른 어떤 가치와 교환하려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광고업자의 염원을 해결해준 엄청난 일”이라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