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첫 여성의장 탄생…옐런 인준안 상원 통과

창설 100주년이 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각)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여)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 인준안을 가결처리했다.

美 연준 첫 여성의장 탄생…옐런 인준안 상원 통과

옐런 지명자는 찬성 56표, 반대 26표를 얻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현 의장의 뒤를 이어 내달 1일부터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을 이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옐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이자 10년 이상 연준을 이끌어온 지도자로서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의 길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직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난다. 옐런은 부의장을 맡은 2010년 이래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QE) 조치 시행과 초저금리 기조 유지로 대변되는 경기 부양책을 입안했다.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창출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연준 내 비둘기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옐런은 “매우 강력한 경기 회복을 추진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맡은 책무”라며 “정책금리가 제로인 상태에서 통화 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라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