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업체의 차세대 TV 기능과 디자인이 빠르게 범용화 추세다. 글로벌 시장 1·2위사업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술을 후발사업자가 적극 채택한 결과로 보인다. 스마트TV와 같이 새로운 분야에서는 시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순효과로 볼 수 있지만 디자인 경우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개척하는 중국업체 전략이 우리 기업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일본 소니·파나소닉, 중국 TCL·하이얼·스카이워스·하이센스·콩카 등은 7일 개막한 CES 2014에 초고선명도(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대거 출시한 가운데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사해지는 모습이다. 국내 TV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TV 출시 트렌드로 주요 업체 모두가 UHD 라인업 확대와 OLED TV 출시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스마트TV 사용성 등에서 상당히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디자인에서는 중국업체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기술 위주의 추격에서 최근에는 디자인에서 많은 노력을 쏟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UHD TV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저가뿐만 아니라 고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시장을 찾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제품은 디자인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가 집중적으로 개선해온 얇은 베젤(테두리)과 메탈 디자인을 이들 해외 후발업체가 상당부문 도입했다. 중국의 TCL은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최고급 모델에 적용한 `타임리스`와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오스칸 원 TCL해외마케팅 매니저는 “삼성 디자인과 유사한 것은 인정한다. 삼성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단정했다. TV 후면의 지저분한 선을 없애는 `클린백`도 과거와 달리 올해 중국 TV업계에서 적극 도입했다.
스마트TV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TV업계는 공통적으로 `비디오 추천서비스`를 개선한 가운데 멀티 서비스 채택도 활기를 띠었다. TV를 보면서 인터넷 검색 등 다른 기능을 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가 높은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온 TV(On TV)` 기능을 강화한 가운데 올해 처음 `멀티링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TV를 보면서 리모컨 특정 버튼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전략 플랫폼으로 공개한 웹OS에서 TV를 시청하면서 비디오를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다. VOD 콘텐츠를 추천하는 `투데이 서비스`도 론칭했다.
소니 스마트TV도 과거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티기기와의 연계성 강조에서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다. 특정 버튼을 누르면 TV를 보면서 다른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스마트TV 구성이 라이브, VOD, 뮤직,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하며 국내 업체와 유사해졌다.
스마트TV 경쟁력이 뛰어난 파나소닉도 VOD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한 `마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같은 범용 추세에서 도시바는 미래형 TV·디스플레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건강을 위한 스마트비전`이라는 디스플레이는 칼로리 소비, 심장박동수 등의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화장실 세면대 앞에 놓인 거울과 동일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날씨 등 아침에 관심을 가질 정보를 한쪽에 표시하는 기능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