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스마트폰 고객을 끌어들여 전자상거래 매출을 높이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는 텐센트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알리바바가 조만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내놓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알리바바가 조만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내놓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자사 메신저 앱인 라이왕, 오픈마켓 앱인 타오바오에 통합해 내놓을 계획이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독립적인 게임 앱도 별도 출시한다.

알리바바는 직접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플랫폼 운영과 게임 소개만 책임진다. 알리바바 측은 구체적 서비스 시작 시점은 언급하지 않고 `가까운 미래`라고만 밝혔다.

리우 처닝 알리바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은 첫해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첫해 이후 전체 매출의 70%를 개발자가, 20%는 알리바바가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 지분 36.7%를 가진 대주주 소프트뱅크가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을 인수했기 때문에 알리바바에 주요 게임을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텐센트와 직접 경쟁한다. 텐센트는 메신저 앱 위챗과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게임즈를 앞세워 중국 사용자를 공략한다. 위챗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절반 이상이 쓰는 메신저다. 지난해 1분기 텐센트가 모바일 게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5586만달러(약 600억원)다.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은 커다란 인기를 누린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8억6000만달러(약 2조원)다. 전체 온라인 게임 이용자 60% 이상이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타오바오와 T몰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했지만 점차 모바일로 옮겨가는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게 새로운 근심거리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시나 웨이보와 오토나비 지분을 일부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도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한 수단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