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모바일 앱 성능을 개선할 `카드`로 인도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앱 서비스가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져온 가운데 인도 기술이 페이스북에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인도 모바일기술 스타트업 `리틀아이랩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리틀아이랩스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술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수 가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1500만달러 이상으로 관측된다. 직원 수 10여명인 이 회사는 곧 페이스북 본사로 합류한다.
최근 분기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절반이 모바일 부문에서 나왔다. 그만큼 모바일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페이스북 모바일 앱은 지나치게 많은 서비스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있어 구동이 무겁고 모바일 시장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냅챗, 위챗 등은 기존 페이스북 사용자의 성향을 분류해 이들만을 겨냥한 후발 SNS로 큰 성공을 거뒀다.
수부 서브라마니안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총괄은 리틀아이랩스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기업”이라며 “그들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페이스북이 보다 효율적이고 높은 성능이 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의 이번 인수가 실리콘밸리 IT기업이 인도의 기술력을 자사 핵심 경쟁력에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 뭄바이 소재 벤처캐피털(VC) 기업의 자얀트 신하는 “인도와 실리콘밸리의 관계는 지난 10년 간 단순 아웃소싱에 그쳤지만 이번 리틀아이랩스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인도는 혁신과 재능의 원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같은 글로벌 IT대기업이 자사 모바일 앱 성능을 높이는데 관심을 갖고있는 표시”라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