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4G LTE 인프라 공급 급물살

스마트폰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 중에서도 칠레가 `허브`로 부상했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민간의 발빠른 4G 인프라 공급 덕분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칠레가 정부 지원과 이동통신사 `모비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본격적인 4G LTE 인프라를 깔고 있다.

칠레 이통사 모비스타는 칠레통신청(SUBTEL)과 협력해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열 배 빠른 4G LTE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재 서비스는 산티아고 지역에 한해 실시되고 있다. 이 회사는 4G망 공급에 3년 동안 2억 달러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도입 단계인 만큼 4G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투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회사는 4G 사용가능한 모바일 단말기 14종을 판매한다.

또 다른 통신사 `클라로`는 4G망 설치가 약 90%까지 진행됐으며 연내 완료한다. 이 회사 안테나는 칠레 전역에 800개가 설치됐으며 12월까지 9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클라로는 4G 서비스 이용료에 관한 안건을 당국에 제출한 상태로 향후 승인된 이용료는 5년간 적용된다.

클라로는 지난해 칠레 시장점유율을 1.5% 높였고 신규 가입자는 5000명이 느는 성과를 거뒀다. 본격적인 4G 서비스가 실시되면 전체 가입자는 1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칠레의 4G LTE망은 오는 3월까지 전역으로 확대된다. 칠레통신청은 오는 2015년까지 4G 통신망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주요 통신사에 주파수 2600㎒의 LTE망을 배포했고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위해 700㎒를 추가 배포할 계획이다. 데이터 소비량은 지금보다 2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칠레는 피네라 정부 출범 이후 통신망 범위 확대, 4G LTE망 구축, 번호이동제도 등 다양한 방송통신 정책을 실시했다. 최근 4년간 칠레는 연간 25억 달러씩 4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신 시장에 쏟아부었다. 이는 전체 통신사 총매출의 25%다. 이는 OECD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칠레의 4G LTE망이 보급되면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기 및 심카드 교체가 증가하면서 관련 액세서리와 통신장비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