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께 저렴한 태블릿PC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안드로이드와 윈도8이 모두 설치된 제품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컴퓨터월드는 두 운용체계(OS)를 동시에 설치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게 최근 중국 태블릿PC 제조사 사이에 부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9일 보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4)에 참가한 많은 중국 제조사가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 OS 태블릿PC`를 개발 중이라고 홍보했다. 몇 달 뒤면 재부팅을 해서 OS를 바꾸거나 장비가 작동 중일 때 OS를 교체하는 제품을 실제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업 중 네 곳은 1분기 내에 해당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250달러(약 27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이번 CES에서 제품을 공개한 곳도 있다. 중국 선전 비몬테크놀로지는 재부팅 시 OS를 바꿀 수 있는 태블릿PC `W102`를 선보였다.
선전 쳉퐁디지털테크는 간단한 화면 조작으로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쉽게 전환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쿼드코어 인텔 베이 트레일 칩을 쓰며 화면 크기는 10인치(약 25cm)다.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PC 제조사도 수년간 듀얼 OS PC와 태블릿PC를 개발해왔다. 두 OS를 동시에 쓰면 안드로이드나 윈도만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편의성은 대폭 향상된다.
대만 PC 제조사 에이수스는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PC로 쓸 수 있으면서 두 OS를 설치한 컨버터블 PC `트랜스포머 북 듀엣 TD300`을 공개했다. 화면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5초 후 안드로이드와 윈도가 전환된다.
인도 마이크로맥스는 부팅 시 두 OS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태블릿PC 랩탭을 소개했다. 1.4㎓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쓰며 2GB 램을 달았다. 크기는 10인치다. 내달 인도와 러시아에서 먼저 판매되며 가격은 400~500달러(약 43만원~53만원) 정도다.
인텔은 CES에서 듀얼 OS PC를 선보인다. 가상화 기술로 윈도 내부에서 안드로이드를 가동하는 방식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